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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럭타워 1편

클럭 타워 더 퍼스트 피어 (Clock Tower the First Fear) · 1997 ·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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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작된 저택

시리즈를 뒤에서부터 접한 사람이 많다 보니, 이 작품은 오히려 나중에 찾아보게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막상 켜 보면 가위 소리와 계단, 그리고 옷장 속에서 숨을 죽이는 그 감각이 이미 여기서 완성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시저맨이라는 이름의 살인마가 처음 화면에 나타난 자리가 바로 이 저택입니다.

주인공 제니퍼 심슨은 고아원 친구들과 함께 노르웨이의 배로우즈 저택으로 입양됩니다. 저택 주인을 기다리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제니퍼는 혼자 남은 저택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클럭타워 1편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7)

슈퍼 패미컴에서 건너온 원작

클럭타워 1편(Clock Tower: The First Fear)은 1995년 슈퍼 패미컴으로 나온 첫 작품을 다듬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긴 판본입니다. 화면 위 커서로 문과 서랍을 찍어 조사하고, 시저맨이 나타나면 커서를 옮겨 도망치는 포인트 앤드 클릭 방식은 원작 그대로입니다.

이식판에서는 오프닝 영상과 음성이 붙고 그래픽이 손질되었으며, 원작에는 없던 요소가 더해져 같은 이야기를 조금 더 두툼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를 순서대로 훑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쪽이 출발점입니다.

클럭타워 1편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7)

저택 자체가 수수께끼

이 게임의 저택은 그냥 배경이 아닙니다. 어느 방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어느 문이 잠겨 있는지가 곧 퍼즐이고, 조사 순서에 따라 다음에 열리는 곳이 달라집니다. 조사할 수 있는 지점을 하나하나 찍어 보는 재미가 있고, 그러다 갑자기 등 뒤에서 가위 소리가 들리면 계획이 전부 무너집니다.

숨을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고, 시저맨을 잠깐 떼어 놓을 수 있는 장치도 저택 안에 숨어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이 곧 공략이 됩니다.

여러 갈래의 결말

진행 도중 어떤 인물을 만났는지, 무엇을 손에 넣었는지에 따라 결말이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친구들을 얼마나 구했는지, 저택의 비밀을 어디까지 파고들었는지가 마지막 장면을 바꿔 놓습니다.

한 번 끝냈다고 다 본 게임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다시 돌릴 때마다 저택의 구조를 조금 더 알게 되어 도망이 능숙해진다는 점이 이 시리즈 특유의 재미입니다. 무기 없이 쫓기기만 하는 공포라는 형식은 여기서 자리를 잡아, 이후 수많은 작품에 물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