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파이크 2
파워 스파이크 II (Power Spikes Ii Ngm 068) · 1994 · Video System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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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
배구 게임이라고 하면 얌전한 스포츠 게임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격수가 뛰어오르면 화면이 확 당겨지고, 손에서 불꽃이나 회오리가 튀어나오면서 공이 상대 코트에 꽂힙니다. 막는 쪽도 가만있지 않고, 두세 명이 동시에 뛰어 벽을 세워 그 공을 되받아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배구인데도 대전 격투 게임처럼 느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언제 뛰느냐, 어느 쪽으로 때리느냐, 상대가 어디를 막을 것 같으냐를 읽는 싸움이고, 그 판단이 한 박자만 늦어도 곧바로 점수를 내줍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워 스파이크 2(Power Spikes II)는 여섯 명이 코트에 서서 서브,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로 랠리를 주고받는 배구 게임입니다. 공이 상대 코트 바닥에 떨어지면 점수를 얻고, 정해진 점수를 먼저 채우는 쪽이 세트를 가져갑니다.
조작은 버튼 두세 개로 끝납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공이 오는 자리로 이동해 받고, 공격 상황에서는 토스가 올라온 타이밍에 맞춰 점프한 뒤 때립니다.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공이 가장 높이 떴을 때 때리면 강한 스파이크가 나가고, 어긋나면 힘없이 넘어가 곧바로 반격당합니다.
필살기와 팀 고르기
각 팀에는 고유한 필살 스파이크가 있습니다. 조건을 채우면 게이지가 차고, 그 상태에서 공격하면 특수한 궤도로 날아가는 강타가 나갑니다. 어떤 것은 코트에 닿기 직전 급격히 꺾이고, 어떤 것은 블로킹 손을 뚫고 지나갑니다. 팀마다 이 기술의 성질이 달라서, 팀 선택이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닙니다.
팀은 공격형, 수비형, 균형형으로 나뉘는 편입니다. 공격이 강한 팀은 한 방으로 점수를 뽑기 좋지만 리시브가 약해 상대 강타에 무너지고, 수비형 팀은 랠리를 길게 끌어 상대 실수를 유도합니다. 처음에는 수비가 탄탄한 팀으로 시작해 랠리 감각을 익히시는 편이 낫습니다.
랠리를 이기는 법
이 게임에서 가장 많이 지는 이유는 리시브 실패입니다. 상대 스파이크가 오는 자리를 미리 잡지 않으면 공이 손에 닿기만 하고 튕겨 나갑니다. 공격 동작이 시작될 때 상대 선수가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쪽으로 미리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면 리시브 성공률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블로킹은 위험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정확히 맞으면 공이 그대로 상대 코트로 떨어져 곧바로 점수가 되지만, 헛뛰면 그 자리가 비어 버립니다. 상대가 필살기를 준비하는 게 보일 때는 무리하게 블로킹하기보다 뒤로 물러나 리시브 자세를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공격에서는 같은 곳만 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강하게만 때리면 상대가 자리를 잡아 버리므로, 가끔 살짝 넘기는 짧은 공격을 섞어 수비 위치를 흐트러뜨려야 합니다.
시리즈와 그 시절
이 게임은 전작을 다듬어 네오지오 기판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캐릭터가 커지고 동작이 부드러워졌으며, 필살기 연출이 훨씬 화려해졌습니다. 배구를 소재로 한 오락실 게임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계열에서는 사실상 대표작 자리에 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격투 게임에 자리를 내주어 흔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둘이 붙어서 하면 격투 게임 못지않게 시끄러워지는 게임이었습니다. 규칙이 배구라 처음 하는 사람도 무엇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고, 필살기 몇 개만 익히면 곧바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점이 대전 게임으로서 큰 장점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분께
배구 규칙만 알면 따로 익힐 것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공을 받는 것과 때리는 것이 별개 동작이라는 점은 몇 판 해 봐야 손에 붙습니다. 리시브는 자리를 잡는 게 전부고, 스파이크는 타이밍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대체로 맞습니다.
서브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강한 서브를 상대 뒤쪽 구석으로 넣으면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토스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그러면 그다음 공격이 약해집니다. 랠리를 유리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서브 코스를 바꿔 가며 넣어 보시면 됩니다.
한 세트가 길지 않아 승부가 빨리 갈리고, 지더라도 어디서 실수했는지가 명확히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붙게 되고, 그렇게 몇 판 하다 보면 필살기 타이밍이 저절로 몸에 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