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픈팝
팝픈팝 (Pop N Pop Ver 2 07o 1998 02 09) · 1997 · Tait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퍼즐 보블을 거꾸로 뒤집으면
퍼즐 보블은 위쪽에 매달린 구슬 더미를 향해 아래에서 구슬을 쏘아 올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그 구도를 통째로 뒤집습니다. 풍선은 아래에서 위로 떠오르고, 플레이어는 그 떠오르는 흐름 속에 색을 맞춰 넣어 터뜨립니다. 같은 회사가 만든 같은 계열의 퍼즐인데 손에 잡히는 감각은 꽤 다릅니다.
여기에 타이토가 오래 굴려 온 옛 캐릭터들이 얼굴을 내밉니다. 버블 보블의 두 공룡을 비롯해 예전 게임의 주인공들이 각자 다른 능력을 들고 나오는데, 그 조합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한 판 넣게 됩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팝픈팝(Pop N Pop)은 같은 색 풍선 세 개 이상을 붙여 터뜨리는 대전형 퍼즐 게임입니다. 화면 아래쪽 발사대에서 각도를 잡아 풍선을 쏘아 올리면 위쪽 무리에 가서 붙고, 색이 맞아 조건을 채우면 그 뭉치가 터집니다. 터진 자리에 매달려 있던 다른 풍선들도 함께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아래를 노려서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것이 점수와 승부의 핵심입니다.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정해진 단계를 차례로 지워 나가고, 대전에서는 화면이 둘로 갈립니다. 내가 크게 터뜨릴수록 상대 쪽에 방해 풍선이 넘어가고, 그것이 쌓여 경계선을 넘으면 그 사람이 집니다. 한 판이 짧고 흐름이 빨라 옆자리와 붙기 좋은 구조입니다.
대각선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정면으로만 쏩니다. 그러면 매번 무리의 가장 아래쪽에만 붙게 되고, 조금 지나면 지울 수 없는 색이 뒤엉켜 버립니다. 이 게임은 양옆 벽에 튕겨 각도를 만드는 조작이 처음부터 계산되어 있어서, 벽을 한 번 물려 안쪽 깊숙한 자리에 밀어 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한 개 터뜨리고 끝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쪽에 매달린 큰 덩어리의 연결 지점을 노려 한 번에 끊어 내면 그 아래가 전부 사라집니다. 눈앞에 보이는 세 개를 급하게 맞추기보다, 두세 번 참으면서 큰 덩어리가 만들어지길 기다렸다가 한 방에 끊는 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캐릭터마다 다른 성격
캐릭터를 고르면 발사 속도나 특수 풍선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빠르게 여러 발을 쏟아붓는 쪽이 있고, 한 발의 무게가 무거워 방해 공격이 크게 들어가는 쪽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손에 맞는 캐릭터를 찾는 문제라, 처음에는 몇 판 돌려 보며 발사 속도가 편한 쪽부터 잡는 것을 권합니다.
특수 풍선도 흐름을 크게 흔듭니다. 주변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종류가 나왔을 때 아무 데나 쓰면 아깝습니다. 색이 뒤엉켜 손댈 곳이 없을 때, 혹은 상대가 몰아붙일 때 아껴 뒀다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잡는 사람이 알아 두면 좋은 것
가장 흔한 실수는 색을 세지 않고 쏘는 것입니다. 다음에 나올 풍선의 색은 미리 보여 주므로, 지금 한 발과 다음 한 발을 묶어서 계획하면 실패가 크게 줄어듭니다. 지금 색을 붙일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나중에 쓰기 좋은 위치, 즉 큰 덩어리 가장자리에 붙여 두는 것이 정석입니다.
경계선이 가까워졌을 때 급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몰릴수록 아무 데나 쏘게 되고, 그러면 다음 한 수가 더 나빠집니다. 이럴 때는 점수를 포기하고 색이 가장 많이 모인 자리를 지워 공간부터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 숨 돌릴 자리만 생기면 흐름은 다시 돌아옵니다.
대전에서는 상대 화면을 곁눈질할 여유를 만드는 것도 실력입니다. 상대가 큰 덩어리를 쌓아 두고 있으면 곧 방해 풍선이 넘어온다는 뜻이므로, 그 전에 내 화면을 정리해 두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타이토 퍼즐 계보에서의 자리
1990년대 중후반은 대전 퍼즐이 오락실을 채우던 시기였습니다. 두 화면을 나란히 놓고 방해 블록을 주고받는 형식이 자리를 잡았고, 타이토도 그 흐름 안에서 여러 작품을 냈습니다. 이 게임은 그중에서도 자사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일종의 팬 서비스가 섞인 작품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같은 계열의 퍼즐 보블이 워낙 널리 깔려 있었던 탓에 이쪽을 만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해 보면 익숙한 캐릭터가 낯선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묘한 느낌이 듭니다. 익숙한 손버릇을 한 번 지우고 시작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