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 버블
퍼니 버블 (Funny Bubble) · 1999 · In Chang Electronic 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문방구 앞에 있던 퍼즐
1990년대 말 동네 오락실과 문방구 앞 기계에는 구슬을 쏴서 터뜨리는 퍼즐 게임이 꼭 하나씩 있었습니다. 화면 위에 색색의 구슬이 매달려 있고 아래에서 같은 색을 쏘아 올려 터뜨리는 그 게임입니다. 이 작품도 그 계열에 속합니다.
어린 손님이 많던 자리에 놓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규칙이 한눈에 보이고, 조작이 좌우와 발사 하나뿐이라 처음 앉는 사람도 바로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퍼니 버블(Funny Bubble)은 화면 아래에서 구슬을 쏘아 올려 같은 색끼리 세 개 이상 붙이면 터지는 퍼즐 게임입니다. 붙어 있던 구슬을 다 없애면 그 판을 넘어가고, 구슬이 아래까지 내려오면 끝납니다.
조작은 각도를 좌우로 조절하고 버튼으로 쏘는 것이 전부입니다. 다음에 나올 구슬 색이 미리 보이기 때문에, 지금 쏠 자리와 다음 자리를 함께 생각하며 놓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위에서 구슬 줄이 한 칸씩 내려옵니다. 이 압박이 있어서 마냥 고민할 수 없고, 적당히 빠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구슬을 쏘는 요령
가장 기본은 벽에 튕겨 쏘는 것입니다. 정면으로 갈 수 없는 자리에도 옆벽에 맞혀서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각도를 계산할 줄 알면 갈 수 있는 자리가 크게 늘어납니다.
중요한 건 매달린 덩어리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구슬은 위쪽에 붙어 있어야 남아 있는데, 위를 지탱하던 구슬을 터뜨리면 그 아래에 매달려 있던 것들이 전부 떨어집니다. 세 개를 터뜨려 열 개를 떨어뜨리는 이 한 방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은 아래쪽을 조금씩 정리하지 않습니다. 위쪽 연결 지점을 노려 한 번에 큰 덩어리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막히는 지점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안 맞는 색을 아무 데나 붙이는 것입니다. 지금 손에 있는 구슬이 쓸 자리가 없다고 대충 구석에 던지면, 그 구슬이 나중에 다른 색을 터뜨리는 데 방해가 됩니다.
같은 색이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도 나쁩니다. 색을 한곳에 모아 두면 나중에 하나만 더 붙여도 터지지만, 흩어져 있으면 각각 두 개씩 더 필요합니다. 쏠 때마다 색을 모으는 쪽으로 놓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줄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때 급하게 쏘다가 판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오히려 한 번은 확실한 자리에 쏴서 큰 덩어리를 떨어뜨려 여유를 만드는 게 낫습니다.
오래 하게 되는 이유
이런 퍼즐 게임이 오래 살아남는 이유는 판이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슬이 나오는 색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외워서 할 수 없고,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실패의 이유가 늘 자기 선택에 있다는 점도 큽니다. 대충 던진 구슬 하나가 나중에 발목을 잡는 걸 보고 나면, 다음 판에서는 다르게 놓아 보고 싶어집니다.
한 판이 짧은 것도 장점입니다. 잠깐 앉아서 몇 판 하고 일어나기에 부담이 없어서, 다른 게임을 기다리는 동안 하기 좋은 자리였습니다.
국내 아케이드 업체들
1990년대 후반 한국에는 아케이드 기판을 만드는 작은 업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큰 회사의 대작을 따라가기는 어려우니, 규칙이 단순하고 만들기 부담이 적은 퍼즐 게임 쪽으로 많이 갔습니다.
이 게임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만든 것은 아니고 이미 자리 잡은 형식을 가져와 자기 방식으로 다듬은 쪽에 가깝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화면에 구슬이 있고 쏘면 터지면 그걸로 충분했고, 동네에서 몇백 원으로 시간을 보내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봐도 그 단순한 반복은 여전히 손을 붙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