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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의 원무곡

캐슬바니아 효월의 원무곡 (Castlevania Aria of Sorrow U Gbatemp) · 2003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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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드라큘라의 환생이라는 이야기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오랫동안 벨몬드 가문이 채찍을 들고 드라큘라를 치러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인공 소마 크루즈가 성에 들어가 싸우는 도중, 자신이 드라큘라 본인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적을 쓰러뜨릴수록 강해지는 그 힘이 사실은 마왕의 능력이었다는 설정은, 게임 시스템과 이야기가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게 만듭니다.

무대도 2035년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미래입니다. 개기일식 때 소마가 일본의 신사에서 드라큘라 성으로 빨려 들어가며 시작하는데, 채찍도 십자가도 없이 시작하는 이 도입부부터 이미 기존 시리즈와 결이 다릅니다.

효월의 원무곡 RPG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3)

어떤 게임인가

효월의 원무곡(Castlevania: Aria of Sorrow)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나온 탐색형 액션 게임입니다. 넓게 이어진 성 하나를 통째로 돌아다니며 길을 막는 문을 열 능력을 하나씩 얻고, 그때마다 갈 수 있는 구역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적을 잡아 경험치와 장비를 모으는 성장 요소가 붙어 있어서, 벽에 막히면 잠시 사냥을 하고 다시 도전하는 식으로도 풀 수 있습니다.

세이브 방과 워프 방이 곳곳에 있어 부담 없이 저장하며 진행할 수 있고, 지도가 채워지는 재미가 커서 한 번 잡으면 잘 놓지 못하는 유형의 게임입니다.

혼 흡수 시스템

이 게임의 핵심은 '전술혼'입니다. 적을 쓰러뜨리면 일정 확률로 그 적의 혼이 떨어지고, 그 혼을 장착하면 그 적이 쓰던 기술을 그대로 씁니다. 불덩이를 던지던 해골의 혼을 얻으면 소마도 불덩이를 던지고, 박쥐의 혼을 얻으면 박쥐를 부립니다.

혼은 공격용, 지속 효과, 능력 보조로 나뉘어 세 종류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어서 조합이 대단히 많습니다. 어떤 혼은 이단 점프나 물속 이동처럼 진행에 필요한 능력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이 시리즈의 열쇠 아이템 역할까지 겸합니다. 나오는 혼이 백 가지가 넘어서 도감을 채우려고 같은 적을 몇십 번씩 잡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무기와 진행

무기는 한손검, 대검, 단검, 창, 도끼, 너클, 총까지 계통이 갈립니다. 짧고 빠른 단검으로 촘촘히 찌를지, 느리지만 한 방이 큰 대검으로 갈지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검은 휘두르는 동작이 길어서 보스전에서 한 번 빗나가면 크게 얻어맞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회전이 빠른 무기가 편합니다.

성 안은 지하 수로, 시계탑, 예배당, 무도회장처럼 시리즈에서 익숙한 구역들이 이어집니다. 진행하다 보면 그레이엄이라는 인물이 계속 나타나 소마를 흔드는데,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갈립니다.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짧은 배드 엔딩으로 끝나 버리므로, 제대로 된 마지막을 보려면 특정 혼을 갖춘 채로 마지막 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시리즈에서의 자리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나온 캐슬바니아 세 편 가운데 마지막이자, 완성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앞선 두 편에서 지적받던 어두운 화면과 느린 조작이 여기서 상당 부분 정리되어, 색감이 밝고 소마의 움직임이 경쾌합니다.

이 작품의 혼 시스템은 이후 닌텐도 DS로 이어진 후속작에서 그대로 발전했고, 소마라는 주인공도 다시 등장합니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어느 작품부터 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이 게임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그만큼 시스템이 친절하고 짜임새가 좋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