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 PC엔진판
1941 카운터 어택 (1941 Counter Attack Japan) · 1991 · NEC Avenue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롤을 돌려 총알을 피한다
이 시리즈를 처음 하는 사람이 놀라는 것은 회피 동작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가 옆으로 몸을 굴리며 잠시 무적이 됩니다. 총알이 눈앞까지 왔는데 피할 공간이 없을 때, 이 동작 하나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무한정 쓸 수는 없어서, 화면 아래 표시된 게이지를 보며 아껴 써야 합니다.
이 동작 덕분에 이 게임은 무작정 탄을 피하기만 하는 슈팅과 다른 리듬을 갖습니다. 피할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살아날 방법이 하나 남아 있다는 사실이, 끝까지 밀어붙이게 만듭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1941(1941: Counter Attack)은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프로펠러 전투기를 조종해 밀려오는 적기와 지상 병기를 부수며 나아가고, 스테이지 끝에서 커다란 보스를 상대합니다.
버튼은 사격, 폭탄, 그리고 회피 동작으로 나뉩니다. 사격은 아이템을 먹을수록 강해지는데, 이 시리즈는 화력이 오르면 화면을 채우는 탄 폭이 눈에 띄게 넓어집니다. 반대로 한 번 죽으면 화력이 초기 상태로 돌아가 다음 구간이 크게 어려워집니다.
체력 개념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 방에 죽는 게 아니라 맞을수록 기체가 손상되고, 손상이 쌓이면 격추됩니다. 그래서 위험한 구간에서 한두 대 맞더라도 그 판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무대는 하늘과 바다, 육지를 오갑니다. 구름 위를 날다 함대 위로 내려가고, 다시 활주로 위를 훑고 지나갑니다. 배경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같은 화면을 오래 보는 지루함이 없습니다.
보스는 하나같이 큽니다.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폭격기나 전함이 나오고, 부위를 하나씩 부수며 깎아 나가야 합니다. 날개나 포탑을 먼저 없애면 상대의 공격이 눈에 띄게 약해지므로, 무작정 몸통만 노리는 것보다 위협적인 부분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중간에 나타나는 중형 적기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이 지나가는 동안 잡몹이 계속 밀려오기 때문에, 어느 쪽을 먼저 처리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어디서 어려워지는가
초반은 여유가 있지만, 중반부터 화면에 날아드는 탄의 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이 시리즈는 굵은 탄이 빠르게 날아오는 편이라, 반응이 늦으면 그대로 맞습니다. 이때부터 회피 동작을 언제 쓸지가 실력이 됩니다.
게이지를 다 써 버린 상태에서 위기가 오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구간에서는 회피를 쓰지 않고 참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이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되므로, 위험 구간 직전에 게이지가 차 있도록 관리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화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한 번 격추되면 초기 화력으로 돌아가는데, 후반 구간을 초기 화력으로 뚫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조심스럽게 가더라도 안 맞고 가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가정용으로 옮겨지며
이 작품은 오락실 기판에서 시작했습니다. 가정용 기기로 옮기려면 화면에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것의 한계 때문에 손볼 부분이 많았을 텐데, 이 판본은 원작의 인상을 잘 지켜 냈습니다. 배경 스크롤과 폭발 연출이 원래 화면의 분위기를 살립니다.
음악도 새로 손봤습니다. 해당 기기의 음원 특성에 맞춰 편곡된 곡들이 나오는데, 원작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슈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판본의 음악을 따로 꼽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이 시리즈는 번호가 붙은 여러 편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선 작품들이 비교적 담백한 슈팅이었다면, 이 작품은 회피 동작과 체력 개념을 넣어 조작할 거리를 늘렸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피하고 쏘는 것을 넘어, 자원을 관리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한 판이 길지 않아 짧게 도전하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중반에서 계속 격추되겠지만, 적의 등장 위치를 외우고 회피 게이지를 아껴 쓰기 시작하면 눈에 띄게 멀리 가게 됩니다. 그 발전이 바로 체감되는 종류의 게임이라, 다시 켜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