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
1943 미드웨이 해전 마크 II (1943 the Battle of Midway Mark Ii Us) · 1987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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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넣으면 바다 위로 전투기 한 대가 떠오르고, 곧 화면 위쪽에서 폭격기가 줄을 지어 내려옵니다. 한 대라도 놓치면 아이템이 안 떨어지니 위험한 자리까지 파고들게 되고, 그러다 게이지가 깎이고, 결국 마지막 전함 앞에서 빈손이 됩니다. 이 게임이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식이 늘 그랬습니다.
1943(1943: The Battle of Midway)은 태평양 전쟁의 미드웨이 해전을 소재로 한 캡콤의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이 판본은 널리 보급된 개정 기판으로, 기본 구성은 같지만 무기 배치와 난이도 조정에 손이 들어가 있습니다.

맞아도 바로 죽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가 다른 슈팅과 확실히 구분되는 점은 에너지 게이지입니다. 피격 즉시 격추되는 대신 게이지가 줄어들고,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닳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구석에 숨어 시간을 끄는 전술이 통하지 않습니다.
게이지를 채우려면 편대를 전멸시켜 나오는 아이템을 먹어야 합니다. 살기 위해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 겁을 내면 오히려 더 빨리 죽습니다. 이 균형 감각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공중제비와 번개
레버를 빠르게 흔들면 기체가 공중제비를 돌면서 잠깐 무적이 됩니다. 탄이 몰릴 때 빠져나오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게이지를 대가로 쓰기 때문에 남발할 수 없습니다.
버튼을 따로 눌러 발동하는 특수 공격은 화면 전체를 훑어 냅니다. 번개가 화면을 덮으며 잡졸을 쓸어 내는 연출이 시원한데, 역시 게이지를 씁니다. 언제 도망치고 언제 쓸어버릴지 판단하는 것이 실력이고, 잘못 쓰면 남은 스테이지를 빈 게이지로 버텨야 합니다.
함대와의 정면 승부
스테이지마다 마지막에는 거대한 군함이 등장합니다. 갑판의 포탑과 함교, 엔진 부위를 하나씩 부수며 체력을 깎아 나가는데, 제한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하면 배가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격침시켰을 때만 나오는 보너스가 있어서 다들 끝까지 쫓아갑니다.
중간중간 지나가는 편대의 진형도 볼거리입니다. 한 무리가 같은 궤적을 그리며 화면을 가로지르고, 그 형태를 읽고 미리 자리를 잡는 것이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요령입니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계속 밀려 올라가는 바다와 구름, 짧게 반복되는 행진곡풍 음악까지 더해져서 오락실 종스크롤 슈팅의 표준 같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