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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웃 킹스

녹아웃 킹스 (Knockout Kings) · 1998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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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서 12라운드를 버팁니다

복싱 게임은 두 종류로 갈립니다. 버튼을 빠르게 눌러 상대를 몰아붙이는 액션형과, 체력과 거리 관리를 요구하는 시뮬레이션형입니다. 이 게임은 뒤쪽에 가깝습니다. 링에 오르면 상대와 마주 선 채 서로 거리를 재고, 잽을 툭툭 던지며 간격을 확인합니다. 무작정 강펀치를 휘두르면 스태미나가 순식간에 바닥나고, 팔이 무거워진 상태에서 카운터를 맞습니다.

3차원으로 만들어진 링 위를 선수들이 원을 그리며 도는 화면이 당시로서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가 링 밖에서 두 선수를 잡는 각도라, 실제 중계를 보는 것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녹아웃 킹스 스포츠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8)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녹아웃 킹스(Knockout Kings)는 실존 복서들이 등장하는 복싱 게임입니다. 선수를 골라 링에 올라 라운드를 치르며, 상대를 다운시켜 카운트를 넘기면 승리합니다. 판정까지 가면 라운드별로 쌓인 유효타로 승부가 갈립니다.

조작은 펀치 종류를 나눈 버튼 몇 개와 이동, 가드, 회피로 이루어집니다. 왼손 잽과 오른손 스트레이트, 훅과 어퍼컷이 각각 따로 있고, 방향키와 조합하면 몸통을 치는 보디블로가 나갑니다. 위와 아래를 나눠 때리는 개념이 실제 복싱과 같아서, 종목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손에 익습니다.

녹아웃 킹스 스포츠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8)

스태미나가 승부를 가릅니다

이 게임에서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지는 이유는 초반에 힘을 다 써 버리기 때문입니다. 1라운드부터 강펀치를 연달아 내면 상대가 흔들리는 게 보이니 신이 나는데, 3라운드쯤 되면 팔이 안 올라갑니다. 그때부터는 상대의 잽에도 계속 밀립니다.

정석은 잽으로 거리를 재며 상대의 체력을 조금씩 깎다가, 상대가 지치거나 큰 동작을 낸 직후에 강한 한 방을 넣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가 훅을 헛쳤을 때가 최고의 기회입니다. 이 리듬을 잡으면 판정까지 가서도 이길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후반 라운드에 한 번에 쓰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가드도 적극적으로 써야 합니다. 계속 막고만 있으면 유효타를 못 넣지만, 상대가 연타를 시작할 때 잠깐 막고 그 연타가 끝나는 순간에 반격하는 패턴이 아주 잘 통합니다.

몸통 공격의 효과

머리만 때리는 것이 화려하지만, 이 게임은 몸통 공격을 제대로 대접합니다. 보디블로를 꾸준히 넣으면 상대의 가드가 내려오고 스태미나가 빨리 깎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뒤에 머리로 올리는 조합이 가장 확실한 마무리입니다.

반대로 내가 계속 몸통을 맞고 있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겉으로는 큰 타격이 없어 보여도 뒤 라운드에서 갑자기 무너집니다. 몸통을 노리는 상대에게는 거리를 벌리고 옆으로 도는 것이 답입니다.

선수마다 다른 성격

등장하는 선수들은 체격과 스타일이 제각각입니다. 팔이 길어 바깥에서 잽으로 요리하는 유형이 있고, 맞으면서 파고들어 근접전으로 끝내는 유형이 있습니다. 자기 손에 맞는 유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초보자에게는 사거리가 긴 선수가 훨씬 편합니다.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공격을 흘려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근접형 선수는 상대 품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어렵습니다. 들어가는 동안 계속 맞으니, 회피 조작을 확실히 익힌 뒤에 손을 대는 게 좋습니다.

스포츠 게임이 3차원으로 넘어가던 시기

이 게임이 나온 시기는 스포츠 게임이 평면에서 입체로 넘어가던 무렵입니다. 선수 모델이 다각형으로 만들어지면서 각도와 거리라는 개념이 실제로 게임 안에 들어왔고, 복싱처럼 두 사람의 간격이 전부인 종목에서는 그 변화가 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모델이 각지고 동작이 뻣뻣하지만, 링 위를 돌며 각을 재고 한 방을 노리는 감각만큼은 지금 해도 통합니다. 화려한 연출보다 한 라운드 한 라운드를 버티는 긴장이 중심인 게임이라, 짧게 한 경기씩 해도 남는 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