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거북이 2 터틀즈 인 타임
닌자 거북이 2 터틀즈 인 타임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Turtles in Time 4 Players Ver Uaa) · 1991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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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이쪽으로 날아오는 적
적을 붙잡은 다음 화면 안쪽이 아니라 이쪽을 향해 던지면, 풋 클랜 병사가 점점 커지면서 날아와 화면에 부딪혀 납작해집니다. 처음 본 사람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그다음부터는 굳이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그 방향으로만 던지게 됩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에서 화면 바깥을 연출에 끌어들인 이 장난 하나가 이 게임을 기억하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닌자거북이 2(Teenage Mutant Ninja Turtles: Turtles in Time)는 네 마리 거북이가 여럿이 동시에 붙어 적을 밀어내며 나아가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뉴스 생중계 도중 크랭이 자유의 여신상을 통째로 들어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슈레더의 함정에 걸려 시간의 소용돌이로 던져진 거북이들이 여러 시대를 거슬러 돌아오는 여정을 그립니다.
시대를 건너뛰는 스테이지
초반은 뉴욕입니다. 새벽 거리를 지나 뒷골목과 하수구를 훑고 나면 시간의 문이 열리고, 그때부터 배경이 통째로 바뀝니다. 공룡이 뛰어다니는 선사시대, 대포가 오가는 해적선 갑판, 마차와 선인장이 놓인 서부, 네온이 흐르는 미래 고속도로, 그리고 우주 정거장까지 이어집니다.
스테이지마다 장치도 다릅니다. 하수구에서는 파도를 타고 서핑보드로 미끄러지듯 달리고, 미래 스테이지에서는 호버보드를 탄 채 앞에서 다가오는 장애물을 피하며 싸웁니다. 배경만 갈아 끼운 것이 아니라 진행 방식까지 손을 봐 놓아, 한 판을 끝까지 밀어도 지루한 구간이 잘 없습니다.
네 마리의 차이
레오나르도는 칼 두 자루, 라파엘은 짧은 사이, 미켈란젤로는 쌍절곤, 도나텔로는 긴 봉을 씁니다. 사거리가 길면 안전하지만 휘두르는 속도가 느리고, 짧으면 붙어야 하는 대신 빠르게 몰아칠 수 있습니다. 여럿이 붙을 때 누가 어떤 색을 잡느냐로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기본 조작은 단순하지만 쓸 만한 기술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달리면서 몸을 던지는 돌진 공격은 몰려 있는 적 무리를 한 번에 뚫는 데 좋고, 적을 잡아 던져 다른 적을 쓰러뜨리는 연쇄도 자주 씁니다. 다만 체력을 깎는 필살기는 함부로 쓰면 뒤가 없으므로, 포위당했을 때만 아껴 쓰는 것이 오래 버티는 요령입니다.
익숙한 얼굴들과의 대결
보스로는 원작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시대별로 나옵니다. 코뿔소와 멧돼지 모습의 록스테디와 비밥은 시대를 바꿔 가며 몇 번이고 다시 나타나고, 파리로 변한 백스터 스톡맨은 하늘을 날며 성가시게 굽니다. 마지막에는 로봇 몸을 뒤집어쓴 크랭과 슈레더가 차례로 기다립니다.
보스전은 대체로 패턴이 분명한 편이라 한두 번 죽어 보면 대응이 잡힙니다. 문제는 보스보다 그 앞에 몰려 나오는 잡졸입니다. 여럿이 함께할수록 적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서로 등을 맞대고 갈라 맡는 최소한의 호흡이 없으면 보스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동전을 다 씁니다.
여럿이 붙어야 제맛
조이스틱 네 자리가 나란히 붙어 있는 캐비닛은 그 자체로 사람을 모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옆에 동전을 올리고 말없이 합류하면 그때부터 한 팀이 되고, 누군가 쓰러지면 남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적을 걷어 내는 동안 부활할 시간을 벌어 줍니다.
어렵게 만들어 동전을 뽑아내는 게임이기는 했지만, 손맛이 좋아 원망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적을 던져 화면에 부딪히게 만드는 그 한 장면을 다시 보려고 또 동전을 넣게 되는, 그런 식으로 오래 붙잡아 두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