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트릴로지 2
다이 하드 트릴로지 2 비바 라스베이거스 (Die Hard Trilogy 2 Viva Las Vegas USA) · 2000 · Fox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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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속편
앞선 다이하드 트릴로지는 영화 세 편을 각각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만들어 한 장에 담은 것이 요령이었습니다. 이 속편은 원작 영화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무대를 라스베이거스와 그 주변 사막으로 옮기고, 형사 존 맥클레인이 또다시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원작 없이 만들어진 만큼 각 부분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카지노 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사막 도로를 달리고, 열차 위에 올라타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어떤 게임인가
다이하드 트릴로지 2(Die Hard Trilogy 2 Viva Las Vegas)는 전작과 같이 성격이 다른 여러 방식의 게임을 오가며 진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다만 전작처럼 세 개를 따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상황에 맞춰 방식이 바뀝니다.
크게 세 가지가 섞입니다. 걸어 다니며 적을 쏘고 인질을 구하는 부분, 화면이 저절로 흘러가는 동안 조준해서 쏘는 사격 부분, 그리고 차를 몰고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가는 운전 부분입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 알 수 없어서 지루할 틈이 적습니다.
걸어 다니는 구간
액션 구간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조준 방식이 개선되었습니다. 적을 자동으로 걸어 주는 조준 보조가 붙어 있어, 몸을 돌리는 데 애먹던 전작보다 훨씬 손에 붙습니다. 대신 그만큼 적의 수가 많아졌습니다.
인질을 쏘면 안 된다는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카지노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급하게 쏘지 말고, 벽을 등지고 한 방향씩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폭발물이 놓인 자리를 미리 봐 두면 여러 명을 한 번에 정리할 기회가 생깁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으니, 방을 하나 정리할 때마다 구석을 한 번씩 훑어 보급품을 챙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길만 따라가면 후반에 빈손으로 보스를 만나게 됩니다.
사격 구간
사격 구간은 이 게임에서 가장 시원한 부분입니다. 화면이 알아서 나아가고 나는 조준과 방아쇠, 그리고 재장전만 맡습니다. 열차 위나 헬기 안 같은 장면에서 이 방식이 쓰입니다.
요령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적이 나타날 자리를 미리 예측해 조준점을 옮겨 두는 것입니다. 나타난 뒤에 겨누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둘째, 조용해진 순간마다 재장전하는 것입니다. 이 구간에서 죽는 대부분의 이유가 결정적인 순간에 탄이 비어서입니다.
운전 구간
운전은 전작보다 코스가 넓어졌습니다. 사막 도로와 시내가 섞여 있고, 다른 차를 밀어내거나 장애물을 피하면서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실패는 속도를 줄이지 못해 벽이나 다른 차를 정면으로 받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차는 무겁게 움직이므로, 코너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감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름길로 보이는 좁은 길보다 크게 도는 큰길이 결과적으로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전작과 견주면
조작 편의는 이쪽이 확실히 낫습니다. 조준 보조가 붙었고 화면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신 전작이 갖고 있던 특별함, 즉 영화 세 편을 각각 다른 장르로 옮겼다는 발상의 신선함은 없습니다. 이야기가 원작 영화와 무관하다 보니 영화 팬에게 주는 반가움도 덜합니다.
그래도 게임 자체로는 잘 굴러갑니다. 방식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한 방식이 지루해질 즈음 다음으로 넘어가고, 한 장이 짧아 시간을 나눠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했다면 이어서 잡아 볼 만한 물건입니다.
처음 잡는다면 사격 구간부터 감을 잡는 것을 권합니다. 조작이 가장 단순하고, 이 게임의 화면 구성과 적 배치 방식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여기서 손이 풀리면 액션 구간의 총격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운전 구간은 가장 나중에 익숙해집니다. 차의 관성이 크고 길이 복잡해서 처음에는 시간 안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벅찹니다. 몇 번 실패하면서 길을 외우는 과정이 필요하니, 조급해하지 말고 같은 코스를 반복하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한 장이 짧게 끊어져 있어 시간을 나눠 즐기기 좋고, 방식이 계속 바뀌어 같은 조작을 오래 반복하는 지루함이 적습니다. 액션 게임을 오래 붙잡기 힘든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런 구성이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