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도코 돈 PC엔진판
돈 도코 돈 (Don Doko Don Japan) · 1990 · Tait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망치로 적을 때려 기절시킨 다음, 그 적을 번쩍 들어 다른 적에게 집어 던집니다. 잘 맞으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가고 점수가 크게 붙습니다. 한 대씩 때려 잡는 것보다 몰아서 던지는 쪽이 훨씬 이득이니, 자연히 적을 한군데로 모으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 던지기 하나가 게임 전체의 재미를 떠받칩니다.
돈 도코 돈(Don Doko Don)은 타이토가 만든 고정 화면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 하나가 한 스테이지이고, 그 안의 적을 전부 없애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좌우 이동과 점프, 그리고 망치 휘두르기입니다. 플레이어는 나무꾼 밥과 짐 중 하나를 맡습니다.
때리고 들고 던진다
적을 망치로 때리면 바로 죽지 않고 기절합니다. 기절한 적 위에 서서 버튼을 누르면 들어 올릴 수 있고, 그 상태로 방향을 잡아 던집니다. 벽에 부딪히면 터지고, 다른 적에게 맞으면 그 적도 함께 정리됩니다.
기절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방치하면 다시 깨어나고, 깨어난 적은 잠시 더 빨라집니다. 그래서 때린 뒤 머뭇거리면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때렸으면 바로 들고, 들었으면 바로 던지는 흐름이 몸에 붙어야 합니다.
여러 마리를 한 번에 처리하면 점수 보너스가 크게 붙고, 화면을 빨리 정리할수록 다음 스테이지가 편해집니다. 하나씩 때려 잡는 안전한 방식으로도 클리어는 되지만, 그렇게 하면 시간이 밀려 압박이 커집니다.
화면 구조와 함정
스테이지마다 발판 배치가 다르고, 적의 종류도 바뀝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적, 벽을 타고 도는 적, 던진 물체에 잘 맞지 않는 적이 섞여 나옵니다. 발판 사이를 어떻게 도느냐에 따라 같은 스테이지도 난이도가 확 달라집니다.
시간을 너무 끌면 화면에 쫓아오는 방해 요소가 나타납니다. 고정 화면 액션 게임에서 흔히 쓰는 장치인데, 이게 나오는 순간 여유 있게 정리하던 판이 도망 다니는 판으로 바뀝니다. 그전에 끝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이템도 나옵니다. 이동 속도를 올리거나, 화면 안의 적을 한 번에 정리하는 효과가 붙은 것들이 있어서 위기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이 할 때
두 명이 동시에 붙을 수 있고, 협력이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한 명이 적을 때려 기절시켜 두면 다른 한 명이 들어 던지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던지는 방향이 어긋나면 서로에게 방해가 됩니다. 좁은 발판에서 동시에 움직이다 보면 상대가 노리던 기절 상태의 적을 먼저 던져 버리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이 게임의 2인 플레이가 소란스러운 이유입니다.
타이토의 그 시절 계보
이 게임은 타이토가 오락실에서 여러 편 내놓았던 고정 화면 액션 게임 계보 위에 있습니다. 화면 하나를 다 정리하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구조, 귀여운 캐릭터, 명랑한 음악까지 그 계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무기입니다. 거품이나 요정 마법이 아니라 망치로 때려 기절시키고 물리적으로 집어 던지는 방식이라, 손맛이 훨씬 묵직합니다. 던진 적이 벽에 부딪혀 터지는 연출이 이 게임 특유의 시원함을 만듭니다.
PC엔진판은 1990년에 일본에서만 나왔고, 오락실판을 옮기면서 가정용에 맞게 손을 본 형태입니다. 같은 시기 패미컴으로도 이식판이 나왔는데, PC엔진판은 색과 소리가 더 풍부해 원작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
PC엔진 자체가 국내에서 흔한 기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그 기기로 접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락실에서 원작을 만나거나 나중에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화면을 보면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같은 시절 오락실에 늘어서 있던 고정 화면 액션 게임들과 결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 판이 짧고 규칙이 단순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몇 분이면 무엇을 하는 게임인지 알게 되는 것이 이런 게임의 미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