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슈퍼패미컴판
레전드 (Legend Europe) · 1994 · Se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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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하나 들고 몰려드는 적 속으로
시작하자마자 화면 양쪽에서 오크와 도적이 밀려 들어옵니다. 주인공은 큼직한 검을 든 반쯤 벗은 전사인데, 스프라이트가 크고 휘두르는 동작이 묵직해서 한 번 벨 때마다 무게가 실린 느낌이 납니다.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한 벨트스크롤이라는 조합은 이 시기에 흔치 않았습니다. 도시 뒷골목에서 불량배를 패는 게 아니라 던전과 성채에서 몬스터를 상대한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레전드(The Legend)는 주인공 전사가 사악한 세력에 맞서 여러 지역을 돌파하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좌우로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을 처리하고, 구역 끝에서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기본 조작은 베기, 점프, 잡기로 단출합니다. 대신 적이 사방에서 붙기 때문에 무작정 앞으로 나가면 둘러싸입니다. 한 방향씩 정리하며 밀고 나가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무기와 마법
검 외에도 도끼나 창 같은 무기를 주워 쓸 수 있고, 무기마다 사거리와 휘두르는 속도가 다릅니다. 사거리가 긴 무기를 들면 안전하지만 대신 회수가 느려서 밀집한 적에게는 불리한 식으로 서로 장단이 있습니다.
화면 전체를 정리하는 마법 계열 수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용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아무 때나 쓸 수 없고, 보스 앞이나 정말 둘러싸였을 때를 위해 아껴 두게 됩니다.
던전과 보스
무대는 숲, 동굴, 성채처럼 판타지물의 정석적인 장소들로 이어집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적의 종류도 달라져서, 앞 구역에서 통하던 대처가 다음 구역에서는 안 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스는 덩치가 크고 패턴이 뚜렷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화력에 밀리지만 몇 번 붙어 보면 반격 타이밍이 보이고, 그때부터는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학습 과정이 벨트스크롤 특유의 재미입니다.
둘이서 밀어붙이기
2인 동시 플레이를 지원해서, 둘이 등을 맞대고 양쪽을 맡는 식의 진행이 가능합니다. 혼자일 때 가장 골치 아픈 협공 상황이 사라지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크게 내려갑니다.
대신 회복 아이템을 나눠 써야 해서 자원 관리는 더 빠듯해집니다. 누가 먹을지 눈치를 보게 되는 그 실랑이까지가 벨트스크롤 2인 플레이의 익숙한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