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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3 (메가드라이브)

로보캅 3 (Robocop 3 USA Europe) · 1993 · Flying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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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 몰고 다니는 로보캅

로보캅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무거운 발걸음으로 골목을 걸으며 권총을 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이 작품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걷고 쏘는 구간 사이사이에 완전히 다른 형식의 구간을 끼워 넣었습니다.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는 장면, 화면 안쪽으로 들어가며 조준하는 장면 같은 것들이 스테이지마다 성격을 바꿔 놓습니다.

한 게임 안에서 조작 방식이 통째로 바뀌기 때문에, 앞 구간을 잘했다고 다음 구간이 쉬워지지 않습니다. 이 점이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답답해하는 사람을 갈랐습니다.

로보캅 3 (메가드라이브) 액션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3)

어떤 게임인가

로보캅 3(RoboCop 3)는 동명 영화를 소재로 삼은 액션 게임입니다. 범죄에 무너져 가는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기계 몸을 가진 경찰 로보캅이 되어 무장 세력과 맞섭니다.

기본 구간은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입니다. 적을 조준해 쏘고, 몸을 낮춰 총알을 피하고, 인질이나 시민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표적을 가려서 쏩니다. 로보캅은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 맷집이 있어서, 반사신경보다는 자리를 잡고 정확히 쏘는 쪽에 가깝습니다.

로보캅 3 (메가드라이브) 액션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3)

조작이 바뀌는 구간들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이야기되는 것이 주행 구간입니다. 시점이 뒤에서 차를 따라가는 형태로 바뀌고, 도로를 달리며 방해하는 차량을 처리하거나 목적지까지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합니다. 앞 구간의 느릿한 로보캅과는 전혀 다른 속도감이 나와서, 처음 만나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조준 위주로 진행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화면 안쪽에서 나타나는 적을 조준선으로 맞히는 형태인데, 여기서는 이동보다 판단이 중요합니다. 어떤 대상은 쏘면 안 되기 때문에, 화면에 무엇이 나타났는지 확인하고 나서 방아쇠를 당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구간마다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서, 게임 전체의 난도가 고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액션 구간에서 막히고 어떤 사람은 주행 구간에서만 반복해서 실패합니다.

조준과 자원 관리

로보캅의 기본 무기는 권총이고, 진행하면서 더 강한 무기를 얻습니다. 화력이 센 무기는 탄이 제한되어 있어서, 잡졸에게 쓰면 정작 단단한 적 앞에서 빈손이 됩니다. 무기를 언제 바꿔 드는지가 이 게임의 자원 관리입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맞으면서 밀고 나가는 방식은 몇 구간은 통하지만 결국 뒤에서 대가를 치릅니다. 적이 나타나는 자리를 외운 다음, 화면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조준해 두고 나오자마자 처리하는 식으로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

영화 소재 게임의 명암

1990년대 초는 인기 영화를 게임으로 옮기는 일이 흔했고, 그 결과물의 품질은 편차가 컸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형식을 한 게임에 담아 보려 한 야심이 눈에 띄지만, 그만큼 각 구간의 완성도가 고르지 않다는 평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로보캅이라는 소재가 가진 힘은 확실합니다. 묵직한 걸음걸이, 총을 꺼내 드는 동작, 화면 구석의 시야 표시 같은 연출이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립니다.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감각만으로도 한 번 붙잡아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