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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멜리

매트리멜리 (Matrimelee Shin Gouketsuji Ichizoku Toukon Ngm 2660 Ngh 2660) · 2003 · Noise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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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품이 결혼인 대회

대전 격투 게임의 대회 목적은 대개 최강자 자리나 복수입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딸의 남편감을 찾겠다며 무투대회를 열고, 그 소식에 온갖 괴짜들이 몰려듭니다. 승부의 이유가 결혼이라는 설정 하나로 시작부터 분위기가 어긋나 있고, 그 어긋남이 이 게임의 정체성입니다.

매트리멜리(Matrimelee)는 노이즈 팩토리가 만들고 아틀러스가 관여한 네오지오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오래된 격투 시리즈인 고케츠지 일족의 흐름을 잇는 작품으로, 화려한 기술보다 캐릭터들의 개성과 우스꽝스러운 연출로 기억되는 계열에 속합니다.

매트리멜리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3)

변신하는 할머니들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입니다. 평소에는 굽은 등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특정 기술을 쓰면 젊은 모습으로 변신해 완전히 다른 성능으로 싸웁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 곧 그 변신을 노리고 게이지를 아끼게 됩니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습니다. 격투가와 학생, 정체불명의 존재가 뒤섞여 있고, 승리 연출과 대사에도 농담이 잔뜩 들어가 있어 대전 사이사이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매트리멜리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3)

다른 게임에서 건너온 손님

같은 개발사가 만든 다른 네오지오 격투 게임의 캐릭터들이 이 작품에 손님으로 등장합니다. 그림체와 모션이 이질감 없이 섞여 있어 처음 보면 원래 이 게임 캐릭터인 줄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스템은 비교적 익히기 쉽습니다. 기본기와 필살기 구성이 정직하고 게이지 운용도 복잡하지 않아, 커맨드 몇 개만 익혀도 대전이 성립합니다. 그 대신 캐릭터별 개성 차이가 커서 고른 캐릭터에 따라 게임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네오지오의 끝자락에서

이 게임이 나온 시기는 이미 네오지오가 수명을 거의 다한 뒤였습니다. 오락실 주력은 3D 격투와 대형 기판으로 넘어가 있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실제 기판으로 만나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음악에 공을 많이 들인 것도 특징입니다. 배경음이 격투 게임치고 이례적으로 가벼운 곡들로 채워져 있어, 진지한 대전 게임을 기대하고 켰다가 분위기에 먼저 놀라게 됩니다. 이 특유의 헐거운 유머가 이 게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