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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욘드

배트맨 비욘드 리턴 오브 조커 (Batman Beyond Return of the Joker) · 2000 · Ubi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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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브루스 웨인과 젊은 배트맨

배트맨 비욘드는 원래 애니메이션 시리즈였습니다. 설정이 독특합니다. 브루스 웨인은 이미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망토를 두를 수 없고, 대신 테리 맥기니스라는 십대 소년이 그 자리를 물려받습니다. 브루스는 통신으로 지시를 내리는 역할이고, 실제로 뛰는 것은 젊은 쪽입니다.

무대도 우리가 아는 고담이 아닙니다. 네온으로 뒤덮인 미래 도시고, 배트맨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슈트를 입습니다. 어두운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검은 그림자라는 이미지는 그대로인데, 화면은 훨씬 차갑고 미래적입니다. 이 게임은 그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배트맨 비욘드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0)

어떤 게임인가

배트맨 비욘드(Batman Beyond Return of the Joker)는 배트맨을 조작해 몰려오는 적을 격투로 쓰러뜨리며 무대를 나아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주먹과 발차기를 이어 붙여 연속으로 때리고, 잡아서 던지고, 뛰어올라 찍는 동작이 있습니다. 적이 한 명씩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여럿이 둘러쌉니다.

배트맨답게 도구도 씁니다. 배터랭을 던져 멀리 있는 적을 맞히거나, 갈고리를 걸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식입니다. 격투만으로 뚫기 어려운 구간에서 도구를 언제 꺼내느냐가 진행을 가릅니다.

배트맨 비욘드 액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2000)

무대와 적

무대는 미래 고담의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닙니다. 골목과 건물 옥상, 공장 안, 그리고 조커 일당의 소굴로 이어집니다. 배경이 어둡고 네온이 번쩍이는 화면이라 원작 애니메이션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적은 조커의 이름을 내건 폭주족 무리가 중심입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부류, 무기를 든 부류, 멀리서 뭔가를 던지는 부류가 섞여 나옵니다. 구간 끝에는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리는데, 이쪽은 일정한 순서로 움직이므로 패턴을 읽고 반격 지점을 찾는 것이 요령입니다.

처음 하면 막히는 지점

가장 흔한 실패는 한 방향만 보고 계속 때리는 것입니다. 여럿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앞의 한 명에게 연속기를 넣다 보면 뒤에서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두세 대 때린 뒤에는 반드시 뒤로 빠지거나 방향을 바꾸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도구를 아끼다가 못 쓰는 것입니다. 배터랭 같은 원거리 수단은 개수가 정해져 있어 아끼게 되는데, 정작 급할 때 손이 안 나가면 의미가 없습니다. 무기를 든 적이 멀리서 접근할 때 미리 끊어 주는 용도로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세 번째는 발판 구간입니다. 옥상에서 옥상으로 건너뛰거나 갈고리로 매달려 이동하는 곳에서는 적보다 낙하가 더 위험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발판이 안정된 순간을 기다렸다가 한 번에 넘는 편이 안전합니다.

난이도가 튀는 곳

초반 무대는 적이 하나씩 오고 지형도 넓어서 연습하기 좋습니다. 문제는 중반부터입니다. 좁은 실내에서 무기를 든 적 여럿과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이 함께 나오면, 앞을 상대하는 동안 뒤에서 계속 맞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럴 때는 넓은 곳으로 물러나 적을 끌고 나오는 것이 답입니다. 좁은 방에서 여럿을 상대하려 들면 회피할 공간이 없어 체력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문 밖으로 한 걸음 나가서 한두 명씩 떼어 상대하면 같은 구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

이 게임은 같은 제목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함께 나온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큰 줄기가 원작을 따라가고, 등장인물과 장소도 그쪽을 알고 있으면 훨씬 반갑습니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왜 이 인물이 여기서 나오는지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판은 이 소재를 3D 화면의 격투 액션으로 풀어낸 판본입니다. 국내에서는 배트맨 비욘드라는 시리즈 자체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계열의 배트맨보다 덜 알려졌지만, 배트맨이라는 이름 하나로 손이 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지금 해 보면 조작이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연속기 사이의 간격에 익숙해지고 나면 미래 고담을 날아다니는 재미가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