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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욘드 닌텐도64판

배트맨 비욘드 리턴 오브 더 조커 (Batman Beyond Return of the Joker USA) · 2000 · Ubi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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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을 물려받은 소년

이 게임의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이 아닙니다. 나이 든 웨인에게서 망토를 물려받은 십 대 소년 테리 맥기니스입니다. 그가 입은 슈트는 검고 붉으며 날개도 없이 날아다닙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이 설정을 처음 본 사람은 대체로 낯설어했지만, 몇 화만 보면 이쪽 배트맨에도 정이 붙습니다.

게임은 그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네온이 번쩍이는 미래 도시 고담을 배경으로, 돌아온 조커와 그 패거리를 상대합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등장인물과 배경만으로도 반가운 구석이 많습니다.

배트맨 비욘드 닌텐도64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닌텐도 64 (2000)

어떤 게임인가

배트맨 비욘드(Batman Beyond: Return of the Joker)는 화면 안의 적들을 주먹과 발차기로 쓸어 나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한 구역에 들어서면 적이 몰려나오고, 다 정리해야 다음으로 갈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이동하면서 공격 버튼을 조합해 연타를 넣고, 점프와 회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합니다. 여기에 배트맨다운 장비가 더해지는데, 배터랑을 던져 멀리 있는 적을 맞히거나 갈고리로 높은 곳에 올라가는 식입니다.

혼자 할 수도 있고 둘이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두 명이 붙으면 적을 앞뒤로 가두기가 쉬워져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배트맨 비욘드 닌텐도64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닌텐도 64 (2000)

싸우는 방법

기본은 연타지만, 같은 콤보만 반복하면 금방 막힙니다. 적 중에는 정면 공격을 방어하는 부류가 있어서, 이런 상대는 뒤로 돌아가거나 잡기 계열 공격으로 자세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무작정 버튼을 두드리면 반격에 걸려 오히려 체력을 잃습니다.

원거리 장비를 아껴 두는 것도 요령입니다. 총을 든 적이 멀리서 쏘고 있을 때 달려가면 그 거리를 좁히는 동안 계속 맞습니다. 이럴 때는 배터랑을 먼저 던져 자세를 흔들어 놓고 접근하는 편이 손해가 적습니다.

적에게 둘러싸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화면 가운데로 들어가면 사방에서 맞으니, 벽이나 구석을 등지고 한쪽 방향만 상대하도록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이 위치 잡기가 이 계열 게임에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감각입니다.

보스전과 스테이지 구성

스테이지는 도심 거리, 공장, 시설 내부처럼 뚜렷하게 다른 무대로 이어집니다. 단순히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발판을 밟고 올라가거나 장애물을 넘는 구간이 섞여 있어, 격투만 하다가 잠시 숨을 돌리게 됩니다.

보스는 각자 정해진 공격 패턴을 반복합니다. 처음 마주치면 정신없이 맞지만, 몇 번 죽어 보면 어떤 동작 뒤에 빈틈이 있는지 보입니다. 그 빈틈에만 들어가 두세 대 때리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조커 패거리 중 낯익은 얼굴이 보스로 나올 때가 이 게임의 재미가 살아나는 순간입니다. 원작에서 봤던 특징이 공격 패턴에 반영되어 있어, 아는 사람은 대응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초보가 가장 자주 겪는 문제는 체력 관리입니다.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아서, 초반 구역에서 대충 맞아 가며 진행하면 보스 앞에서 체력이 바닥나 있습니다. 잡졸을 상대할 때부터 안 맞고 이기는 연습을 해 둬야 뒤가 편합니다.

또 하나는 점프 구간입니다. 격투 위주로 진행하다가 갑자기 발판을 건너야 하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아깝게 체력이 깎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착지 지점을 확인하고 뛰는 것이 좋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사이

원작 애니메이션은 배트맨 세계를 미래로 옮겨 놓고, 늙은 웨인과 젊은 테리의 관계를 중심에 둔 작품입니다. 게임은 그중에서 액션 부분만 떼어 온 셈이라 이야기가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미래 고담의 분위기와 인물 디자인은 잘 살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기 서양 만화 원작 게임이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트맨은 알아도 이 미래판 배트맨은 낯선 사람이 많습니다. 원작을 몰라도 액션 게임으로서 손에 잡히는 데는 문제가 없고, 아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