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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기 2 플러스

삼국전기 2 플러스 (Knights of Valour 2 Plus Nine Dragons vm202xx) · 2001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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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화면이 병사로 가득 찹니다

이 게임의 첫인상은 적의 수입니다. 화면 한쪽에서 병사들이 줄지어 밀려 나오는데, 다른 벨트스크롤 게임처럼 서너 명씩 끊어서 오는 게 아니라 아예 무리로 몰려옵니다. 그걸 한 번 휘둘러 여럿을 동시에 날려 버리는 감각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그래서 잘 못하는 사람도 화면은 시원합니다.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병사들이 사방으로 튀고 점수가 올라가니, 무엇을 하는지 몰라도 손이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삼국전기 2 플러스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1)

어떤 게임인가

삼국전기 2 플러스(Knights of Valour 2 Plus)는 삼국지 인물을 조작해 적진을 헤치고 나아가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삼국전기라는 이름으로 통했고, 한동안 어느 오락실에나 한 대씩은 있던 인기작이었습니다.

기본은 옆으로 걸어가며 때리는 벨트스크롤인데, 캐릭터를 키우는 요소가 크게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적을 잡으면 돈과 경험치가 떨어지고, 그걸로 무기와 방어구를 바꿔 끼우고 능력치를 올립니다. 액션 게임인데 진행할수록 캐릭터가 눈에 띄게 세지는 구조라, 한 판에 오래 붙잡고 있게 됩니다.

무장 고르기

시작할 때 삼국지 무장 중 하나를 고릅니다. 관우, 장비, 조운, 황충 같은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고, 각자 무기와 몸놀림이 다릅니다.

창을 쓰는 쪽은 사거리가 길어 안전하게 싸울 수 있고, 대신 한 방의 무게가 가볍습니다. 도끼나 대도를 든 쪽은 느리지만 한 번 맞히면 병사 여럿이 한꺼번에 날아갑니다. 빠른 캐릭터는 이동과 연타로 몰려드는 적 사이를 헤집고 다닙니다. 어느 쪽을 잡느냐에 따라 같은 스테이지가 전혀 다른 게임이 됩니다.

각 무장에게는 기력을 소모하는 필살기가 있습니다. 게이지를 모아 쓰면 주변을 넓게 쓸어버리는데, 포위당했을 때 빠져나오는 유일한 수단이라 언제 쓰느냐가 실력을 가릅니다.

장비와 성장

이 게임이 다른 벨트스크롤과 갈리는 지점은 상점과 장비입니다. 스테이지 중간중간 아이템이 떨어지고, 모은 돈으로 더 좋은 무기나 갑옷을 살 수 있습니다. 무기를 바꾸면 공격 모양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화면이 눈에 띄게 화려해집니다.

경험치를 쌓으면 레벨이 오르고 체력과 공격력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앞 스테이지에서 병사를 성실히 잡아 둔 사람과 그냥 뛰어 지나온 사람이 뒤로 갈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잔기를 아끼려고 서두르는 것보다 초반에 충분히 키워 두는 편이 결국 멀리 갑니다.

말을 타는 구간도 있습니다. 기마 상태에서는 이동이 빨라지고 공격 범위가 달라져서, 밀집한 병사들을 밀어붙이며 지나갈 수 있습니다.

여럿이 붙어야 제맛

이 게임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붙었을 때 훨씬 재미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병사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밀어 정리하고, 장비와 회복 아이템을 누가 먹을지 눈치를 봅니다. 오락실에서 모르는 사람과 붙어 끝까지 간 기억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동전을 넣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부활하는 구조라 진행이 끊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돈을 계속 넣으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라, 학창 시절 주머니를 꽤 축낸 게임으로도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