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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MSX판

삼국지 2 (Sangokusi 2) · 1989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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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며칠씩 앉게 만들던 게임

MSX가 집집마다 들어오던 시절,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뛰고 쏘는 대신 지도를 보고 명령을 고르고 턴을 넘깁니다. 한 판이 몇 시간, 길게는 며칠씩 이어져서 어른들도 함께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숫자와 메뉴뿐인 화면인데도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애써 키운 도시를 빼앗기고, 등용을 거절당하고, 오래 노리던 인재를 마침내 얻는 순간들이 각자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삼국지 2 MSX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MSX (1989)

어떤 게임인가

삼국지 2(Sangokushi II)는 코에이가 만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삼국시대의 군주 한 명을 골라 도시를 다스리고 인재를 모으며, 다른 세력을 하나씩 흡수해 중국 대륙 통일을 노립니다. 한 턴이 한 달이고, 도시마다 무엇을 할지 정한 뒤 턴을 넘깁니다.

명령은 크게 내정, 외교, 군사입니다. 개간과 치수로 식량을 늘리고 상업으로 자금을 모으며, 사람을 찾아 등용합니다. 이웃과 동맹을 맺거나 이간질을 걸고, 준비가 끝나면 병사를 이끌고 나섭니다.

사람을 모으는 일

무장은 무력·지력·매력 같은 수치를 가지고 있어서, 무엇을 맡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지력이 높으면 내정 효율과 계략 성공률이 오르고, 무력이 높으면 전장에서 같은 병력으로 훨씬 잘 싸웁니다.

인재는 재야를 뒤지는 탐색, 다른 세력에서 빼 오는 등용, 사로잡은 적장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얻습니다. 이름난 무장 하나를 얻는 것이 도시 하나를 얻는 것과 맞먹을 때가 많아, 전쟁만큼이나 사람 모으기에 시간을 쏟게 됩니다.

전투

전투는 지형이 있는 판 위에서 부대를 움직이며 벌어집니다. 병력 수뿐 아니라 무장의 능력, 사기, 식량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식량이 떨어지면 아무리 강한 부대도 스스로 무너지므로, 출병 전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계략은 판을 단숨에 뒤집는 수단입니다. 화계가 통하면 적의 대군이 한 번에 정리되고, 혼란에 빠진 부대는 명령을 듣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 진영에 지력이 높은 인물이 있으면 잘 통하지 않으니, 걸기 전에 상대의 진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무장끼리 붙는 일기토에서 적장을 사로잡으면 그 부대가 크게 흔들리고, 이후 등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시나리오마다 세력 판도와 고를 수 있는 군주가 다릅니다. 여러 도시를 가진 세력으로 시작하면 수월하고,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세력을 고르면 어렵지만 키우는 맛이 큽니다.

초반 몇 년은 전쟁을 미루고 내정에만 집중하시길 권합니다. 식량과 자금이 쌓이면 병력을 모으고 유지하기가 훨씬 편해지고, 그때부터 이웃을 하나씩 흡수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준비 없이 원정을 나갔다가 식량이 떨어져 후퇴하는 것이 초보가 가장 자주 겪는 실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