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2 메가드라이브 영문판
삼국지 2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Ii USA) · 1991 · Koe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밤을 새우게 만들던 턴 넘기기
한 턴만 더 하고 자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창밖이 밝아 오는 것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농지를 개간하고 병사를 모으고 인재를 등용하다 보면 한 해가 지나고, 옆 나라가 쳐들어오면 다시 판이 흔들립니다. 끝이 명확한데도 그 끝까지 가는 길이 매번 다릅니다.
이 게임이 특별했던 건 숫자만 굴리는 게임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화면 속 무장들이 얼굴을 가지고 있고, 등용을 거절하며 남기는 말이 있고, 배신할 사람은 결국 배신합니다. 그 사람 냄새가 시뮬레이션을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삼국지 2(Sangokushi II)는 코에이가 만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삼국시대의 군주 한 명을 골라, 자기 세력을 키우고 다른 세력을 흡수해 중국 대륙을 통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턴은 한 달이며, 턴마다 각 도시에서 할 일을 정하고 넘깁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내정, 외교, 군사로 나뉩니다. 농지를 개간해 식량을 늘리고 치수로 수해를 막으며, 상업을 키워 돈을 법니다. 인재를 찾아 등용하고, 이웃과 동맹을 맺거나 이간질을 걸고, 때가 되면 병사를 이끌고 나갑니다.
무장이라는 자원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무장마다 무력·지력·매력 같은 능력치가 있고, 무엇을 시키느냐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력이 높은 인물은 계략을 쓰고 내정을 맡기며, 무력이 높은 인물은 앞장서 싸웁니다.
조운, 관우, 장비, 여포처럼 무력이 극단적으로 높은 무장은 전장에서 부대 하나를 통째로 밀어 버립니다. 반대로 제갈량이나 사마의 같은 인물은 전장에 나오지 않아도 화계와 혼란으로 판을 뒤집습니다. 이런 인물을 한 명 등용하느냐 마느냐가 몇 년치 국력에 맞먹습니다.
재야에 숨어 있는 인재를 찾아내는 탐색, 다른 세력의 무장을 빼내 오는 등용, 그리고 사로잡은 적장을 설득하는 과정이 모두 게임의 큰 축입니다.
전투
전투는 지형이 그려진 판 위에서 부대를 움직여 벌입니다. 병력 수와 무장의 능력, 그리고 사기와 식량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식량이 떨어지면 부대가 무너지므로, 원정을 나가기 전에 보급을 계산해야 합니다.
화계는 이 게임의 상징 같은 계략입니다. 바람의 방향과 지형이 맞아떨어지면 적진이 통째로 타 버립니다. 성공하면 병력 차이를 단숨에 뒤집지만 실패하면 그냥 한 턴을 버린 셈이 됩니다.
일대일로 무장끼리 붙는 일기토도 있습니다. 여기서 적장을 베거나 사로잡으면 전투 전체의 흐름이 바뀝니다.
어느 군주로 시작할까
시나리오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군주가 다릅니다. 조조처럼 처음부터 도시와 인재를 넉넉히 가진 세력으로 시작하면 편하고, 유비처럼 가진 게 거의 없는 세력을 골라 밑바닥부터 키우면 훨씬 어렵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하신다면 도시 한두 개를 확실히 다져 놓는 데 몇 년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농지와 상업을 올려 두면 병사를 모으고 먹이는 일이 수월해지고, 그때부터 이웃을 하나씩 삼켜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