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 Europe) · 1992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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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휘두르면 지는 게임
대부분의 횡스크롤 액션에서는 공격 버튼을 연타하면 어느 정도 통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주인공의 검격이 묵직하고 느려서, 아무 때나 휘두르면 그 틈에 상대의 검이 먼저 들어옵니다. 대신 방어 자세가 따로 있어서, 막고 나서 되받아치는 흐름이 기본이 됩니다. 액션 게임인데 대전격투에 가까운 호흡을 요구합니다.
소드 마스터(Sword Master)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패미컴용 액션 게임입니다. 갑옷을 입은 전사가 검과 마법을 들고 어둠의 세력이 장악한 땅을 헤쳐 나가며, 스테이지마다 기다리는 강한 적과 일대일로 맞붙습니다.
검과 마법
무기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근접 무기인 검이고 다른 하나는 지팡이에서 나가는 마법입니다. 검은 위력이 크지만 가까이 붙어야 하고, 마법은 안전하지만 마력이 소모됩니다. 마력은 무한하지 않아서 아껴 두었다가 어려운 상대에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검격도 한 종류가 아닙니다. 위를 겨냥해 베고, 앉아서 낮은 곳을 베고, 찌르는 동작이 있어서 적의 자세에 맞춰 골라야 합니다. 키가 작은 적에게 위를 베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반격을 맞습니다.
방어의 리듬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방어를 익혀야 합니다. 적의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막으면 피해를 받지 않고, 상대가 자세를 회복하기 전 짧은 틈에 반격할 수 있습니다. 이 주고받는 리듬을 잡으면 어려웠던 적이 갑자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방어를 쓰지 않으면 후반 적들은 거의 뚫을 수 없습니다. 특히 보스급 상대는 체력이 두툼하고 공격이 아파서, 무작정 붙었다가는 서로 때리다 먼저 쓰러집니다. 한 대씩 안전하게 깎아 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큼직한 캐릭터와 어두운 분위기
이 게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가 크게 그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갑옷의 결이나 검을 휘두를 때의 동작이 제법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8비트 화면치고는 묵직한 인상을 줍니다. 배경도 어두운 성과 동굴, 황량한 벌판처럼 음침한 곳이 이어져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난도는 높은 편입니다. 조작이 느린 데다 실수 한 번의 대가가 커서, 처음에는 초반 적에게도 자주 당합니다. 그래도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감각을 이해하고 나면 다른 액션 게임에서 얻기 힘든 만족감이 있습니다. 화려함보다 손맛으로 남은 숨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