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비빔맨 2
개조 초인 슈비빔맨 2 (Kaizou Choujin Shubibinman 2 Aratanaru Teki Japan) · 1991 · Masay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PC엔진은 슈팅 게임의 기기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틈에서 꾸준히 이어진 액션 시리즈도 있었습니다. 개조 수술을 받은 두 소년 소녀가 초인이 되어 싸운다는, 특촬물과 로봇 만화의 정서를 그대로 가져온 이 시리즈가 그중 하나입니다. 2편은 전작에서 어설펐던 부분들을 정리하고 화면을 큼직하게 키우면서, 시리즈가 제 모습을 찾은 편으로 꼽힙니다.
개조 초인 슈비빔맨 2(Kaizou Choujin Shubibinman 2)는 옆으로 진행하며 적을 처리하고 스테이지 끝의 보스를 쓰러뜨리는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두 명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하고, 두 사람이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검을 휘두르는 근접 공격과 모아서 쏘는 원거리 공격을 상황에 맞게 섞어 쓰는 것이 기본 전투 방식입니다.
두 주인공의 차이
남자 쪽은 검을 쓰는 근접 전투에 강하고, 여자 쪽은 원거리 공격 쪽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같은 스테이지를 다른 방식으로 풀게 되기 때문에, 한 번 깨고 나서 다른 쪽으로 다시 하면 체감이 꽤 달라집니다.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힘이 모이고, 손을 떼면 강한 공격이 나갑니다. 이 모으기 공격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잡졸은 평타로 처리하고, 단단한 적이나 보스에게는 모아둔 공격을 쓰는 리듬을 익혀야 합니다. 모으는 동안에도 이동은 가능하니, 피하면서 모으고 빈틈에 터뜨리는 흐름을 만들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둘이 함께 하면 화면에 두 캐릭터가 동시에 나옵니다. 근접과 원거리가 역할을 나눠 맡을 수 있어서 협동의 맛이 살아납니다. 다만 화면이 함께 움직이므로, 한 사람이 앞서 나가면 다른 사람이 끌려가게 되어 호흡이 필요합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스테이지는 도시와 시설을 오가는 구성이고, 중간중간 발판을 타고 오르내리는 구간과 적이 몰려나오는 구간이 번갈아 나옵니다. 진행 중에 잠깐씩 다른 방식의 구간이 끼어들어 단조로움을 덜어냅니다.
각 스테이지 끝에는 큼직한 보스가 기다립니다. 화면을 크게 차지하는 보스들이 나오고, 각자 정해진 공격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얻어맞기 쉽지만, 한 번 순서를 파악하면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보스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모으기 공격을 쓰려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입니다. 상대가 공격을 마친 직후의 짧은 틈에 맞춰 터뜨려야 하는데, 미리 모아두지 않으면 그 틈이 지나가 버립니다. 안전한 위치에서 미리 모아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전작에서 달라진 점
1편은 캐릭터가 작고 화면이 다소 밋밋했습니다. 2편은 캐릭터 크기를 키우고 애니메이션을 늘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렸습니다. 배경 연출과 색 사용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같은 시리즈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인상이 다릅니다.
이야기 연출도 늘었습니다. 스테이지 사이에 대화 장면이 들어가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고, 시리즈 특유의 가벼운 농담이 곳곳에 섞여 있습니다. 액션 게임이지만 캐릭터에 정이 붙게 만드는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난이도는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은 편입니다. 반복 도전으로 패턴을 익히면 무리 없이 끝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라,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도전해볼 만합니다.
PC엔진이라는 무대
PC엔진은 카드 형태의 매체를 쓰는 작은 기기였고, 색을 많이 쓰는 화면 표현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도 그 강점을 살려 캐릭터와 배경을 선명하게 뽑아냈습니다. 슈팅 게임이 주름잡던 기기에서 액션 시리즈로 자리를 지켰다는 점만으로도 눈에 띄는 위치입니다.
이 시리즈는 몇 편이 이어지며 기기를 옮겨가기도 했지만, 2편이 가장 균형이 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면 이 편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국내에서의 기억
국내에서 PC엔진은 소유한 사람이 많지 않은 기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그 시절에 직접 해본 사람은 드물고, 나중에 이름을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특촬물과 변신 영웅물에 익숙한 정서 덕분에, 지금 처음 켜보더라도 낯설지 않습니다. 개조 수술을 받은 두 주인공이 도시를 지키러 나선다는 설정은 그 시절 텔레비전에서 익숙하게 보던 것이고, 그 감각이 화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하면, 지금 브라우저로 꺼내볼 이유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