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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비시바시 챔피언십 2인용

슈퍼 비시 바시 챔피언십 (Super Bishi Bashi Championship Ver Jaa 2 Players) · 1998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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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세 개면 끝

이 기계에는 레버가 없습니다. 사람 한 명 앞에 빨강, 파랑, 초록 버튼 세 개가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오락실에서 가장 시끄러운 자리였습니다. 규칙이랄 게 거의 없어서 처음 보는 사람도 곧바로 붙고, 붙자마자 버튼을 두들기느라 온몸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종목마다 버튼의 쓰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판에서는 양옆 버튼을 번갈아 두드려 달리고, 어떤 판에서는 화면에 뜨는 색깔에 맞춰 정확히 하나만 눌러야 하고, 또 어떤 판에서는 타이밍에 맞춰 한 번만 누르면 됩니다. 손이 기억한 대로 움직이다가 다음 종목에서 그대로 하다 망하는 게 이 게임의 기본기입니다.

슈퍼 비시바시 챔피언십 2인용 기타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8)

짧은 종목을 이어서

슈퍼 비시 바시 챔피언십(Super Bishi Bashi Championship)은 코나미가 1998년에 내놓은 미니게임 모음입니다. 몇십 초짜리 짧은 종목이 연달아 나오고, 등수에 따라 점수를 쌓아 최종 순위를 겨루는 방식입니다. 여러 명이 나란히 붙어 동시에 겨루도록 만든 게임이라, 혼자 하는 것보다 옆에 사람이 있을 때 완전히 달라집니다.

종목은 하나같이 엉뚱합니다. 경주를 하고, 계단을 오르고, 뭔가를 잡아채고, 리듬에 맞춰 두드리는 식인데, 어느 것도 진지하지 않습니다. 캐릭터도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특유의 그림체라, 실패했을 때 나오는 반응이 웃겨서 지고도 계속하게 됩니다.

슈퍼 비시바시 챔피언십 2인용 기타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8)

손이 엉키는 이유

진짜 재미는 종목 설명이 화면에 나온 뒤 곧바로 시작되는 그 순간입니다. 읽을 시간이 짧아서 대충 보고 뛰어들었다가 엉뚱한 버튼을 누르고, 옆 사람이 웃는 사이에 순위가 뒤집힙니다. 실력보다 순발력에 가까운 게임이라 어른과 아이가 붙어도 승부가 납니다.

연타 종목에서는 손목이 아플 만큼 두드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오락실 비시바시 기계는 버튼이 유독 빨리 헐거워졌고, 어떤 곳은 버튼 하나가 잘 안 눌린다는 이유로 자리를 옮겨 앉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락실 밖에서도 통한 형식

비시바시는 시리즈로 이어지며 여러 판이 나왔고,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종목 구성이 잘 다듬어진 편에 듭니다. 짧은 미니게임을 연달아 붙여 여럿이 겨루게 하는 이 방식은 이후 가정용 파티 게임들이 널리 쓰게 된 형식이기도 합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그냥 비시바시라고 불렀습니다. 시험 기간에 친구들끼리 우르르 몰려가 한 판씩 돌리기 좋았고, 오래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줄이 길어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봐도 첫인상은 똑같습니다. 무슨 게임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버튼 세 개를 눌러 보라고 하면 끝나고, 몇 판 지나면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