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비시바시 챔피언십 3인용
슈퍼 비시 바시 챔피언십 (Super Bishi Bashi Championship Ver Kaa 3 Players) · 1998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버튼 세 개가 전부인 게임
이 오락기 앞에는 레버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커다란 버튼 세 개씩만 놓여 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정도의 색으로 구분된 그 버튼이 이 게임 조작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셋으로 별의별 걸 다 합니다. 연타로 달리기도 하고, 정해진 순간에 하나만 눌러야 하기도 하고, 순서대로 눌러 리듬을 맞추기도 합니다.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처음 보는 사람도 옆에 앉으면 곧바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비시바시(Super Bishi Bashi Championship)는 1998년 코나미가 내놓은 미니게임 모음입니다. 짧은 종목이 연달아 나오고, 매 종목마다 참가자들이 동시에 겨뤄 순위를 매깁니다. 여러 종목의 성적을 합쳐 최종 승자가 가려집니다.
한 종목이 대개 몇 초에서 십몇 초로 짧습니다. 화면에 간단한 설명이 잠깐 뜨고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규칙을 읽는 순간부터 이미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그 정신없음 자체가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종목들
종목의 성격은 크게 몇 갈래입니다. 버튼을 얼마나 빨리 연타하느냐로 갈리는 것, 정확한 타이밍에 한 번 누르는 것, 화면에 나온 순서를 기억해 그대로 누르는 것,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셋 중 하나를 고르는 것입니다.
연타 종목은 실력보다 손가락 체력 싸움이라 결과가 뻔한 편인데, 타이밍이나 판단 종목은 처음 하는 사람이 이겨 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과 처음 하는 사람이 붙어도 게임이 성립합니다. 여럿이 모였을 때 이만큼 무난한 게임이 드뭅니다.
여럿이 붙어 하는 맛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옆 사람의 반응에서 나옵니다. 화면 안에서 캐릭터가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고 튕겨 나가는 동안, 실제로는 옆자리에서 버튼을 두들기는 소리와 웃음이 함께 터집니다.
연출도 그 웃음을 노리고 만들었습니다. 이긴 사람과 진 사람의 반응이 과장되어 있고, 종목 사이사이의 그림이 계속 사람을 놀립니다.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라기보다 함께 소란을 피우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시리즈로서
코나미는 이 계보를 여러 편으로 이어 갔고, 이후에는 종목 수와 캐릭터를 늘린 판본들이 나왔습니다. 국내 오락실에도 이 계열 기계가 들어와 있었고, 버튼만 두들기면 되는 단순함 덕분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옆자리에 앉히기 좋았습니다.
혼자 해도 종목을 하나씩 넘겨 가는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을 제대로 맛보려면 사람이 여럿 있어야 한다는 점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