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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퍼즐보블 어드밴스

슈퍼 퍼즐 보블 어드밴스 (Super Puzzle Bobble Advance J Nobody) · 2002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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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옆자리의 그 게임

오락실 한구석에 늘 있던 기계가 있었습니다. 화면 아래쪽 대포에서 색색의 물방울이 튀어나가고, 같은 색 세 개가 붙는 순간 매달려 있던 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지던 그 게임입니다. 격투 게임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기계 앞으로 흩어졌습니다. 규칙이 한 판만 봐도 이해되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도 곧장 동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슈퍼 보글보글(Super Puzzle Bobble Advance)은 그 물방울 게임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작품입니다. 화면 위쪽에 색깔 구슬이 매달려 있고, 아래쪽 대포에서 같은 종류의 구슬을 각도를 재어 쏘아 올립니다. 같은 색이 셋 이상 모이면 그 뭉치가 터지고, 터진 뭉치 아래 매달려 있던 구슬들은 천장과의 연결이 끊겨 그대로 떨어집니다.

슈퍼 퍼즐보블 어드밴스 퍼즐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2)

붙이는 게 아니라 끊는 게임

초보와 고수를 가르는 지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초보는 눈앞의 같은 색 세 개를 맞추는 데 집중하지만, 이 게임의 점수는 대부분 연결을 끊어 떨어뜨리는 데서 나옵니다. 천장에 매달린 구조에서 목이 되는 부분만 정확히 지우면 색이 무엇이든 아래쪽이 통째로 낙하합니다. 한 발로 열 개 넘게 떨어뜨리는 장면은 이 게임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그래서 벽 반사를 쓸 줄 아느냐가 중요합니다. 좌우 벽에 각도를 맞춰 튕기면 다른 구슬에 막혀 직선으로는 갈 수 없는 안쪽 자리에 구슬을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조준선을 벽까지 늘려 놓고 반사각을 눈으로 계산하는 습관이 붙으면 클리어할 수 있는 판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슈퍼 퍼즐보블 어드밴스 퍼즐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2)

천장이 내려온다

시간을 끌면 벌을 받습니다. 일정 횟수를 쏘고 나면 천장이 한 칸씩 내려오고, 구슬 덩어리가 바닥의 경계선에 닿으면 그 판은 끝입니다. 판이 길어질수록 이 압박은 심해지고, 정답 자리를 찾을 여유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초반에 필요 없는 구슬을 함부로 붙여 덩어리를 키우지 않는 절제가 중요합니다.

다음에 나올 구슬 색이 미리 보인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지금 쏠 구슬을 어디에 붙여 두면 다음 구슬이 큰 뭉치를 끊을 수 있는지, 한 수 앞을 보고 두는 것과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는 것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혼자 하고 둘이 하고

혼자 하는 모드는 준비된 배치를 하나씩 풀어 나가는 구조입니다. 초반 판들은 몇 발이면 끝나지만, 뒤로 갈수록 색이 늘고 배치가 지저분해지며, 벽 반사 없이는 손댈 수 없는 자리가 늘어납니다. 특정 판은 사실상 정해진 순서가 있어서, 몇 번 실패해 가며 배치를 외우게 됩니다.

둘이 붙는 대전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화면이 반으로 나뉘고, 내가 크게 터뜨릴수록 상대 쪽 천장에 방해 구슬이 쏟아집니다. 상대가 정리해 놓은 깔끔한 화면을 한 방에 어지럽혀 놓는 재미가 이 시리즈가 오래 사랑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로 큰 한 방을 노리며 버티다가 한쪽이 무너지는 순간의 승부 감각이 잘 살아 있습니다.

물방울을 쏘는 공룡

대포 옆에서 구슬을 건네주는 초록색과 파란색 공룡은 원래 다른 게임에서 온 캐릭터입니다. 방울을 뿜어 적을 가두던 그 공룡들이, 이 시리즈에서는 방울을 쏘아 퍼즐을 푸는 역할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밝은 색감과 통통 튀는 배경 음악도 그 계보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덕분에 이 게임은 어렵게 파고들 수도 있고, 그냥 화면을 보며 편하게 몇 판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규칙이 단순해서 오래 쉬었다 돌아와도 감각이 금방 돌아온다는 점이 휴대기판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