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스트라이커즈 1945 플레이스테이션판

스트라이커즈 1945 (Strikers 1945) · 1996 · Psikyo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프로펠러기가 변신하는 슈팅

이 게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장면은 보스가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처음엔 그냥 커다란 전차나 전함처럼 보이던 것이, 체력이 절반쯤 깎이면 부품을 펼치며 사람 형태의 로봇으로 변합니다. 2차 대전기 병기를 배경으로 삼아 놓고 이런 연출을 넣는 대담함이 이 시리즈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플레이어 기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폭탄을 쓰면 전투기가 변형되어 화면을 쓸어버리는 기체가 있습니다. 사실적인 전쟁 이야기를 하려는 게임이 아니라, 그 시절 비행기의 생김새만 빌려 와 실컷 쏘고 부수게 만든 게임입니다.

스트라이커즈 1945 플레이스테이션판 슈팅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6)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트라이커즈 1945(Strikers 1945)는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비행기를 조종해 밀려오는 적기와 지상 병기를 부수고, 스테이지 끝에서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버튼은 사격과 폭탄 두 개면 충분합니다.

사격 버튼을 계속 누르면 연사가 나가고, 눌렀다 떼면 서브 무기가 함께 나갑니다. 기체마다 서브 무기가 달라서, 앞으로만 뻗는 것도 있고 옆이나 뒤를 함께 덮는 것도 있습니다. 이 차이가 기체 선택의 핵심입니다.

아이템을 먹으면 화력이 단계적으로 올라갑니다. 다만 죽으면 화력이 떨어지므로, 후반에 한 번 죽으면 그대로 무너지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안 맞고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전략입니다.

기체를 고르는 재미

여섯 대의 기체가 나오고, 성능 차이가 뚜렷합니다. 앞으로 화력을 몰아넣어 보스를 빨리 녹이는 기체가 있는가 하면, 사격 범위가 넓어 잡몹 정리가 편한 대신 보스전이 오래 걸리는 기체도 있습니다. 속도가 빠른 기체는 피하기 편하지만 조작이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폭탄의 성격도 제각각입니다. 화면 전체를 지우는 것, 앞쪽에 집중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것, 잠시 무적이 되며 돌진하는 것이 있습니다. 위기 탈출용으로 쓸지 화력으로 쓸지가 기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처음이라면 사격 범위가 넓고 속도가 중간쯤인 기체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익숙해진 뒤에 화력형으로 옮겨 가면 보스전이 훨씬 짧아집니다.

어디서 난이도가 튀는가

초반 두어 스테이지는 여유롭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무대부터입니다. 적탄의 수가 늘고, 속도가 빨라지며, 화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옵니다. 이 시리즈는 조준탄이 많아서 내 위치에 따라 탄이 오는 방향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조금씩 움직여 탄이 퍼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보스전에서는 변형 후가 진짜입니다. 첫 형태를 여유 있게 깎았다고 방심하면 두 번째 형태에서 탄이 쏟아집니다. 폭탄은 이 구간을 위해 아껴 두는 것이 정석입니다. 목숨이 남았는데 폭탄을 안 쓰고 죽는 것만큼 아까운 일이 없습니다.

몸통 판정이 기체 전체가 아니라 가운데 작은 점이라는 것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날개 끝에 탄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맞지 않습니다. 이걸 믿기 시작하면 피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오락실의 단골 슈팅

이 게임을 만든 곳은 짧고 빠른 슈팅을 잘 만들기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한 판이 길지 않고, 탄이 빠르고, 화면이 시원하게 부서집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슈팅 코너에 자주 놓여 있었고, 후속작들과 함께 오래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 판을 끝까지 보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지만, 처음 몇 스테이지만 해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화면 가득한 적을 부수는 손맛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짧게 여러 번 도전하기 좋은 구성이라, 잠깐 시간이 날 때 켜기에 잘 맞는 게임입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이 작품은 뒤로 이어진 여러 후속작의 뼈대를 놓았습니다. 프로펠러기와 변신하는 보스, 기체마다 다른 서브 무기와 폭탄이라는 구성이 여기서 정해졌고, 다음 작품들에서 화력과 연출이 더해졌습니다. 후속작이 더 화려하다는 평은 있지만, 이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어 오히려 배우기 좋습니다.

같은 시기 슈팅들과 견주면 탄이 굵고 빠른 편입니다. 화면을 촘촘히 메우는 방식이 아니라, 몇 발이 정확히 내 자리로 날아오는 방식이라 반응 속도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탄 하나하나가 보이기 시작하면 피하는 재미가 큽니다. 슈팅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 좋은 다리 같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