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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베이더 91

스페이스 인베이더 91 (Space Invaders 91 USA) · 1991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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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해 만의 손질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1978년 게임입니다. 화면은 흑백이었고, 색깔은 화면 위에 셀로판지를 붙여 만들어 냈습니다. 외계인이 좌우로 움직이며 한 줄씩 내려오고, 아래의 포대가 그것을 쏘아 맞히는 규칙 하나로 전 세계 오락실을 채웠습니다.

이 작품은 그 규칙을 그대로 두고 겉을 다시 입힌 판본입니다. 화면에 진짜 색이 들어가고, 외계인의 모양이 바뀌고, 배경이 스테이지마다 달라집니다. 원조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낡아 보이지 않을 만큼의 손질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91 슈팅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1)

어떤 게임인가

스페이스 인베이더 91(Space Invaders '91)은 화면 아래의 포대를 좌우로 움직이며 위에서 내려오는 외계인 무리를 쏘아 없애는 고정 화면 슈팅 게임입니다. 외계인을 전부 없애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고, 하나라도 바닥에 닿으면 끝입니다.

원조와 마찬가지로 외계인은 수가 줄어들수록 빨라집니다. 마지막 한 마리가 화면을 가로지르는 속도는 처음의 몇 배라, 초반에 여유롭던 사람도 끝에서 당황합니다. 이 가속이 이 게임의 긴장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91 슈팅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1)

방패와 아이템

포대 앞에는 방패가 놓여 있습니다. 적의 총알을 막아 주지만, 맞을 때마다 조금씩 깎여 나가고 내 총알이 통과할 때도 구멍이 뚫립니다. 그래서 방패는 아껴 써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방패 사이의 좁은 틈으로 쏘고, 필요할 때만 방패 뒤로 숨습니다.

이 판본에는 원조에 없던 아이템이 들어갔습니다. 특정 외계인을 맞히면 떨어지는데, 총알이 여러 갈래로 나가거나 연사가 빨라지는 식으로 잠시 강해집니다. 아이템 하나로 한 판을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어서, 어느 적을 먼저 노릴지 판단하는 재미가 생깁니다.

가끔 화면 맨 위를 가로지르는 원반도 그대로 있습니다. 맞히면 점수가 크게 붙는데, 이걸 쫓느라 아래 상황을 놓치면 손해입니다.

스테이지마다 바뀌는 배치

원조는 같은 배치가 계속 반복됐지만, 이 작품은 스테이지마다 외계인의 대열이 달라집니다. 가로로 길게 늘어선 판, 뭉쳐서 내려오는 판, 특이한 모양을 이룬 판이 나오고 배경 그림도 함께 바뀝니다.

몇 판마다 보스 격의 큰 적이 등장합니다. 맷집이 두껍고 나름의 공격 패턴이 있어서, 줄 지어 내려오는 잡졸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원조에는 없던 요소인데, 이 덕분에 진행에 마디가 생겨 오래 붙잡고 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단순함이 오래 가는 이유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왜 원조가 그렇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알게 됩니다. 배울 것이 좌우 이동과 발사 버튼뿐인데, 실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어느 열부터 지울지, 방패를 언제 포기할지, 원반을 쫓을지 말지 같은 선택이 매 판 쌓입니다.

새 그림과 아이템이 붙었어도 이 게임의 뼈대는 여전히 1978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잠깐 붙잡아 보려다 몇 판을 내리 하게 되는, 그 오래된 성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