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 드래곤 2
썬더 드래곤 2 (Thunder Dragon 2 9th Nov 1993) · 1993 · N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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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하얗게 터지는 순간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폭발입니다. 적 편대를 한꺼번에 쓸어버리면 폭발 그림이 겹치면서 화면 절반이 새하얗게 덮이고, 기판이 잠깐 버거워하는 듯 화면이 느려집니다. 그 느려지는 순간이 오히려 쾌감으로 다가와서, 일부러 적을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배경 연출도 당시 기준으로는 화려한 편이었습니다. 확대·축소로 밀려오는 거대한 함선이나, 화면 전체가 회전하듯 움직이는 구간이 나와서 단순한 종스크롤인데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세 대의 전투기
썬더 드래곤 2(Thunder Dragon 2)는 NMK가 1993년에 내놓은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시작할 때 성능이 다른 전투기 세 대 중 하나를 고르고, 위로 흐르는 화면에서 적기와 지상 병기를 상대하며 나아갑니다. 앞 작품인 썬더 드래곤의 후속이지만, 화면 연출과 물량이 크게 달라져서 별개의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기체는 속도와 탄 퍼짐 폭이 서로 달라 성격이 뚜렷합니다. 빠른 기체는 피하기 좋지만 화력이 좁고, 느린 기체는 앞을 두껍게 덮는 대신 탄 사이를 빠져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중간 성능 기체가 무난하고, 익숙해지면 자기 손에 맞는 것을 고르게 됩니다.
파워업과 폭탄 관리
적을 부수면 아이템이 떨어지고, 같은 것을 계속 먹으면 주무기가 단계적으로 두꺼워집니다. 다른 종류를 먹으면 무기 계통이 바뀌므로, 원하는 무기를 굳혀 놓았다면 굳이 다른 아이템을 주울 이유가 없습니다. 죽으면 강화가 한 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후반에 한 번 잘못 맞으면 그대로 무너지기 쉽습니다.
폭탄은 위급할 때 쓰는 보험입니다. 화면의 탄을 지우고 큰 피해를 주지만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끼다 죽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흔합니다. 보스 등장 직전처럼 탄이 두꺼워지는 구간을 미리 알아 두고 그때 몰아 쓰는 편이 낫습니다.
보스전의 물량
각 스테이지 끝에는 큼직한 보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몸통 곳곳의 부속을 하나씩 떼어내야 하는 형태가 많고, 부속이 떨어질 때마다 탄 패턴이 달라집니다. 남은 체력이 줄어들수록 탄이 촘촘해져서, 마지막 몇 초가 늘 아슬아슬합니다.
중간 보스도 자주 나오는데, 이쪽은 등장과 동시에 화면 위를 크게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 초반에 어디로 붙어야 할지 모르면 그냥 밀립니다. 몇 번 보고 나면 안전한 자리가 보이니, 죽더라도 그 자리를 기억해 두는 것이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NMK가 만든 슈팅들은 대체로 물량과 연출로 밀어붙이는 성격이 있는데, 썬더 드래곤 2는 그중에서도 손에 잡히는 쾌감이 큰 편입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초반 몇 스테이지는 금방 익숙해져서, 처음 잡아도 진행하는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