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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 울프 패미컴 유럽판

오퍼레이션 울프 (Operation Wolf Europe) · 1989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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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기관총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오락실에 있던 이 게임의 기계에는 진짜 기관총 모양의 컨트롤러가 달려 있었습니다. 쇠로 된 총열을 두 손으로 잡고 화면을 향해 겨누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총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 진동 때문에 조준이 흔들리고, 흔들리는 조준을 힘으로 붙잡는 감각이 이 게임의 전부였습니다. 그걸 가정용 기기로 옮긴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식판은 나왔습니다. 오퍼레이션 울프(Operation Wolf)는 타이토가 1987년 오락실에 낸 건 슈팅 게임이고, 이 판본에서는 십자키로 조준점을 움직이거나 광선총 주변기기로 쏘게 되어 있습니다. 화면 자체가 옆으로 흐르고 그 위로 적병이 지나가면, 흘러가는 적을 조준점으로 따라가며 맞히는 방식입니다.

오퍼레이션 울프 패미컴 유럽판 슈팅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9)

여섯 개의 작전

작전은 여섯 구역으로 나뉩니다. 통신 기지, 정글, 마을, 탄약고, 포로 수용소, 그리고 마지막 공항입니다. 순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브리핑 화면에서 다음에 칠 곳을 고르는 형태라, 탄약이 부족하면 보급을 노릴 수 있는 구역부터 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목표는 붙잡힌 포로를 구출해 마지막에 비행기로 탈출시키는 것입니다. 포로 수용소에서 구한 인원 수가 그대로 결말 조건에 걸리기 때문에, 앞 구역에서 아무리 잘해도 수용소에서 인질을 잃으면 결과가 나빠집니다.

오퍼레이션 울프 패미컴 유럽판 슈팅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9)

쏘면 안 되는 것들

이 게임의 긴장은 총을 쏠 때가 아니라 참을 때 생깁니다. 화면 안에는 적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흰옷을 입은 민간인이 지나가고, 간호사가 뛰어가고, 구출해야 할 포로가 묶여 있습니다. 이들을 쏘면 체력이 깎이거나 구출 인원이 줄어듭니다. 적이 몰려올 때 손가락이 먼저 나가는 습관이 붙으면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반대로 일부러 맞혀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동물이나 보급 상자를 쏘면 물자가 떨어지고, 여기서 추가 탄약이나 수류탄이 나옵니다. 수류탄은 넓은 범위를 한꺼번에 쓸어버리므로 헬리콥터나 장갑차처럼 단단한 목표에 몰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탄약 관리라는 진짜 난이도

기관총 탄창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남은 탄이 바닥나면 보급을 주울 때까지 사실상 무방비가 됩니다. 그래서 숙련자일수록 난사를 하지 않습니다. 적이 화면에 나타나는 위치를 외우고, 나타날 자리에 미리 조준점을 놓아둔 다음 짧게 끊어 쏩니다.

후반 구역에서는 총알과 투척물을 동시에 날리는 적이 나오고, 화면 아래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병사도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조준점을 화면 가운데에 두고 좌우로 최소한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게임의 후속작으로 오퍼레이션 선더볼트가 나왔고, 두 작품은 건 슈팅이라는 장르가 오락실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