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코브라 트라이앵글

코브라 트라이앵글 (Cobra Triangle Europe) · 1989 · Nintendo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스테이지마다 하는 일이 바뀝니다

보통 액션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일을 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어떤 판은 다른 보트들과 순위를 다투는 경주이고, 다음 판은 물에 빠진 사람을 태워 나르는 구조 임무이며, 그다음은 시한 폭탄을 처리하는 판입니다. 부표를 지키라고 하는 판도 있고, 폭포를 그대로 타고 내려가는 판도 있습니다.

스물다섯 개나 되는 판이 이렇게 계속 규칙을 바꿔 가며 나오니,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 한 판을 더 하게 됩니다. 잘하는 사람도 처음 보는 규칙 앞에서는 똑같이 당황합니다.

코브라 트라이앵글 슈팅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9)

어떤 게임인가

코브라 트라이앵글(Cobra Triangle)은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보트 액션입니다. 화면은 계속 앞으로 밀려가고, 그 안에서 방향을 틀며 장애물을 피하고 적을 부숩니다.

핵심은 조작 감각입니다. 이 보트는 방향키를 놓아도 바로 서지 않고 관성으로 미끄러집니다. 좁은 물길에서 급하게 꺾으면 그대로 벽에 박힙니다. 물살이 밀어내는 구간도 있어서, 가고 싶은 방향보다 한 박자 먼저 스틱을 넣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아이템을 먹으면 화력이 오르고 속도가 붙습니다. 같은 종류를 여러 개 모으면 더 강한 무기로 바뀌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템을 주우러 갈지 안전하게 지나갈지 판단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목숨은 넉넉하지 않고 부딪히면 바로 손해가 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기본은 잘 부수는 것이 아니라 잘 안 부딪히는 것입니다. 화면이 앞으로 밀려가는 속도가 있기 때문에 뒤로 물러날 수 있는 폭도 제한되어 있어서, 앞을 미리 보고 미리 자리를 잡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코브라 트라이앵글 슈팅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9)

임무별로 막히는 지점

경주 판에서는 순위 안에 들어야 통과합니다. 앞을 막는 보트를 부수며 가야 하는데, 부수느라 속도를 잃으면 순위가 밀립니다. 무기를 쓰는 것보다 코스를 짧게 도는 쪽이 대체로 이득입니다.

구조 판은 시간 싸움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태우고 정해진 곳까지 데려다줘야 하는데, 태운 상태에서 부딪히면 놓칩니다. 무리해서 여러 명을 한 번에 노리기보다 가까운 쪽부터 확실히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폭탄과 부표를 다루는 판은 목표물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 함정입니다. 내가 멀쩡해도 지켜야 할 것이 부서지면 실패합니다. 적이 어느 쪽에서 몰려오는지 먼저 보고 길목을 막아야 합니다. 폭포 구간은 아예 감속이 안 되는 구간이라 미리 자리를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임무가 계속 바뀌는 구성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어떤 판은 손에 붙자마자 끝나고, 어떤 판은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실패합니다. 처음 보는 판에서는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하고, 실패하더라도 그 판에서 무엇을 요구했는지만 기억해 두면 다음에는 훨씬 수월합니다.

보스는 한 마리씩 크게 나옵니다

일정 구간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커다란 적이 나옵니다. 물속에서 솟아오르는 뱀 같은 생물처럼, 패턴이 분명하고 덩치가 큰 상대들입니다. 이런 보스는 화력보다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공격이 오는 방향에서 미리 비켜 있다가 빈틈에 몰아치는 식이 안전합니다.

보스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템을 최대한 챙겨 두는 것도 요령입니다. 무기가 약한 상태로 들어가면 시간이 길어지고, 길어질수록 실수할 여지가 늘어납니다.

무기 아이템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계속 쓰는 것이 맞습니다. 강해진 상태로 목숨을 잃으면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강한 무기를 들고 있을 때 최대한 앞으로 밀어붙이는 편이 결과적으로 이득입니다. 반대로 약한 상태라면 무리하지 말고 아이템부터 챙깁니다.

만든 사람들과 그 시절

이 게임은 영국의 레어가 만들고 닌텐도가 냈습니다. 같은 회사가 조금 앞서 내놓은 자동차 게임과 시점이며 조작 감각이 닮아 있어서, 그쪽을 해 본 사람이라면 첫 판부터 손이 붙습니다. 물 위로 무대를 옮기면서 관성과 물살이라는 변수가 들어간 것이 이 게임 쪽의 개성입니다.

한 판이 짧고 규칙이 계속 바뀌는 구성은 지금 기준으로도 잘 짜인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유통된 물건보다 여러 게임을 한 팩에 담아 팔던 복사팩으로 접한 경우가 많아, 제목은 모른 채 보트 게임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물이라는 무대를 끝까지 써먹었다는 점입니다. 물살, 소용돌이, 폭포, 물에 빠진 사람, 물속에서 솟는 보스까지 전부 같은 소재 하나로 뽑아냈습니다. 규칙이 계속 바뀌는데도 게임이 흩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