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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합입지전 메가드라이브판

태합입지전 (Taikou Risshiden Japan) · 1993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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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묘가 아니라 밑바닥에서 시작한다

코에이의 역사 게임은 보통 한 세력의 우두머리가 되어 판을 내려다보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성도 없고 병사도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발과 말주변뿐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하는 일이 자잘합니다. 심부름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작은 공을 세워 눈에 들려고 애씁니다. 이 과정이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천하를 어떻게 나눌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올라갈지가 주제입니다.

태합입지전 메가드라이브판 RPG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3)

어떤 게임인가

태합입지전(Taikou Risshiden)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을 따라가는 역사 시뮬레이션입니다. 제목의 '태합'은 히데요시를 가리키는 호칭이고, '입지전'은 뜻을 세워 이룬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미천한 신분에서 출발해 오다 노부나가를 섬기고, 공을 쌓아 자리를 올리고, 끝내 천하를 쥐는 과정이 게임의 뼈대입니다. 다른 코에이 게임과 달리 처음부터 영지 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자리가 올라야 다룰 수 있는 것이 늘어납니다.

한 명의 인물을 조작하며 돌아다니고, 그 인물이 출세하면서 게임의 규모 자체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이후 코에이의 여러 작품에 영향을 남겼습니다.

태합입지전 메가드라이브판 RPG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3)

출세의 단계

처음에는 심부름꾼입니다. 시키는 일을 해내고 신뢰를 얻으면 조금 더 중요한 임무가 들어옵니다. 성 쌓기를 맡거나, 다른 세력과 교섭을 하러 가거나, 작은 부대를 이끌게 됩니다.

자리가 오르면 다룰 수 있는 게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자기 몸 하나만 움직였는데, 나중에는 성 하나를 맡고, 더 나중에는 여러 성과 여러 무장을 부리게 됩니다. 게임이 인물의 성장에 맞춰 점점 열리는 셈입니다.

능력치도 함께 자랍니다. 무예, 지략, 정치 같은 값들이 어떤 일을 했느냐에 따라 오릅니다. 그래서 어떤 임무를 골라 왔는지가 나중의 자기 모습을 만듭니다.

사람을 얻는 게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쓸 만한 무장을 알아보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 게임의 큰 축입니다. 상대의 성향에 맞춰 접근해야 하고, 술자리든 선물이든 뭐든 써야 합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각자 성격을 갖고 등장합니다. 아직 유명해지기 전에 만나 데려오면, 나중에 크게 쓸 일이 생깁니다. 이 사람 보는 눈이 게임 후반의 전력을 좌우합니다.

전투도 있지만 이 게임의 중심은 아닙니다. 싸움에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도 되게 만드는 쪽이 대체로 이득입니다. 교섭으로 성을 넘겨받거나 적장을 회유하는 길이 늘 열려 있고, 그쪽이 히데요시라는 인물에도 더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