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게임보이컬러)
톰과 제리 마우스 어택 (Tom and Jerry in Mouse Attacks Europe En Fr de Es It Nl Da) · 2000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고양이가 쥐를 쫓다가 오히려 당하는 장면은 수십 년 동안 반복되어 왔는데도 여전히 웃깁니다. 톰이 제리를 잡으려고 덫을 놓으면 그 덫에 톰이 걸리고, 다리미가 얼굴로 떨어지고, 벽에 고양이 모양 구멍이 남습니다. 이 게임은 그 익숙한 장면들을 작은 화면 안에 옮겨 놓았습니다. 화면이 작고 색이 제한적인 기계인데도, 톰이 당하는 순간의 과장된 동작이 제법 살아 있습니다.
톰과 제리 마우스 어택(Tom and Jerry in Mouse Attacks)은 만화 속 집 안을 무대로 삼은 액션 게임입니다. 옆에서 본 화면을 따라 움직이며 길을 막는 것들을 피하고, 물건을 밟거나 던져 상대를 방해하고, 구역 끝의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에 물건을 다루는 버튼이 붙는 간단한 구성입니다.
집 안이 곧 무대
이 게임의 배경은 거창한 곳이 아닙니다. 부엌, 거실, 벽 속 통로처럼 만화에서 늘 보던 공간입니다. 그런데 쥐의 눈높이에서 보니 모든 것이 커집니다. 식탁 다리가 기둥이 되고, 굴러다니는 캔이 장애물이 되고, 서랍이 올라가야 할 발판이 됩니다.
이 크기의 대비가 게임의 개성입니다. 낯선 판타지 세계를 헤매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아는 물건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것이라 길이 직관적입니다. 처음 보는 화면이라도 저 접시 위로 올라가면 되겠구나, 저 구멍으로 빠져나가겠구나 하는 짐작이 대체로 맞아떨어집니다.
피하는 게 기본
작고 약한 쪽이 주인공인 만큼, 정면으로 부딪혀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상대는 크고 빠르며, 맞닥뜨리면 대개 손해를 봅니다. 그래서 기본 전략은 피하는 것입니다. 좁은 틈으로 숨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상대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로 돌아 나갑니다.
반격이 필요할 때는 주변 물건을 씁니다. 놓여 있는 것을 밀거나 떨어뜨려 상대의 진로를 막는 식입니다. 직접 때리는 게 아니라 환경을 이용해 돌려 치는 방식이라, 만화에서 제리가 하던 짓과 성격이 잘 맞습니다. 상대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잠깐 묶어 두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틈에 지나가 버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퍼즐이 섞이는 지점
단순히 달려서 끝나는 구간만 있는 게 아닙니다. 길이 막혀 있고 무언가를 먼저 처리해야 열리는 구간이 나옵니다. 발판을 순서대로 밟거나, 어딘가에 있는 장치를 건드려 다른 곳의 길을 여는 식입니다.
이럴 때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앞으로만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길이 안 보이면 왔던 쪽으로 조금 돌아가 위아래를 살펴보십시오. 작은 화면 탓에 한 번에 보이는 범위가 좁아서, 바로 위나 아래에 있는 길을 놓치는 일이 흔합니다.
게임보이 컬러라는 그릇
이 기계는 화면이 작고 쓸 수 있는 색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원작 만화의 인물을 알아보게 만드는 것이 이런 게임의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여기서는 실루엣을 확실하게 잡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톰의 큰 덩치와 제리의 둥근 몸이 몇 점 안 되는 점으로도 구분됩니다.
소리도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단순한 전자음인데 만화에서 익숙한 장난스러운 박자를 흉내 내서, 화면과 함께 있으면 원작의 분위기가 얼추 살아납니다. 휴대용 기계로 익숙한 만화를 다시 만나는 재미가 이 시기 이런 게임들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서두르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요령입니다. 화면이 흐르는 속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니,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한 번 멈춰서 위아래를 살펴보십시오. 대부분의 함정은 미리 보면 피할 수 있게 놓여 있습니다.
또 하나는 물건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쓸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이면 일단 써 보십시오. 어디에 쓰이는지 몰라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막혀서 되돌아오는 것보다, 한 번 건드려 보고 아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