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즈 히스토리 다이너마이트
카르노프스 리벤지 (Karnovs Revenge Fighters History Dynamite) · 1994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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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을 든 사나이가 돌아왔습니다
1987년 데이터 이스트의 액션 게임 카르노프에 나오던 배불뚝이 주인공이, 몇 년 뒤 대전격투 게임의 최종 보스로 돌아옵니다. 불을 뿜고 몸을 부풀리며 화면을 채우는 그 모습은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반가움이자 황당함이었습니다.
제목이 카르노프의 복수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전작에서 조연이던 인물을 전면에 세운 이 선택이 이 게임을 시리즈 안에서 특별하게 만듭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이터즈 히스토리 다이너마이트(Karnov's Revenge / Fighter's History Dynamite)는 1993년작 파이터즈 히스토리의 속편에 해당하는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세계 각지의 격투가들이 모여 1대1로 겨루는 구성입니다.
조작은 레버와 여섯 버튼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계열에 익숙한 사람이면 곧바로 손이 갑니다. 전작보다 캐릭터가 늘고 동작이 부드러워졌으며, 타격감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약점 시스템
이 시리즈를 다른 격투와 구분 짓는 장치가 약점 부위입니다. 캐릭터마다 몸의 특정 부분에 약점이 정해져 있고, 그 부위를 반복해서 맞으면 표시가 뜨면서 잠시 방어가 무너지거나 성능이 떨어집니다.
덕분에 무작정 강한 기술만 반복하는 것보다, 상대의 약점 부위를 노려 몰아붙이는 운영이 유효해집니다. 반대로 자기 약점이 어디인지 알고 그 부위를 내주지 않는 자세도 필요해서, 단순한 체력 깎기 이상의 계산이 생깁니다.
캐릭터와 균형
등장 캐릭터는 가라테와 프로레슬링, 쿵후 같은 익숙한 유형에 개성적인 인물이 섞여 있습니다. 전작의 인물들이 대부분 돌아왔고 새 얼굴도 추가되어 선택 폭이 넓어졌습니다.
균형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지만, 일부 캐릭터의 특정 기술이 지나치게 강해 대전에서는 그 기술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커맨드가 복잡하지 않아 처음 잡는 사람도 필살기 몇 개는 금세 쓸 수 있습니다.
오락실에서의 자리
국내 오락실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2와 킹 오브 파이터즈 사이에 끼여 그리 오래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놓여 있던 곳에서는 나름의 고정 팬이 붙었고, 특히 약점 시스템 때문에 대전이 다른 게임과 다르게 흘러가는 점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데이터 이스트라는 회사가 만든 격투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회고 대상이 됩니다. 큰 히트작은 아니었지만, 이 시절 대전격투가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는지 잘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