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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97

피파 사커 97 (Fifa Soccer 97 USA Europe En Fr de Es It Sv) · 1996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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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밖으로 나간 축구

피파 사커 97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내 경기입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코트에서 다섯 명씩 붙는 형식이 들어왔습니다. 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벽에 맞아 튀어나오니 경기가 끊기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골이 오갑니다.

십일 대 십일의 정통 경기가 자리를 잡고 앉아 천천히 만드는 놀이라면, 실내 경기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놀이입니다. 같은 게임 안에 완전히 다른 속도의 축구가 두 개 들어 있는 셈이라, 기분에 따라 골라 잡을 수 있습니다.

피파 97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6)

어떤 게임인가

피파 97(FIFA Soccer 97)은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골라 리그와 컵 대회를 치르는 축구 게임입니다. 화면은 시리즈 초기부터 이어져 온 비스듬한 시점이고, 짧은 패스와 긴 패스, 슛, 태클이 조작의 전부입니다.

대회 구조는 넉넉한 편입니다. 단판 경기부터 리그 시즌, 컵 토너먼트까지 이어서 치를 수 있고, 경기 시간과 난이도, 날씨 같은 조건도 손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내 5인제가 별도의 모드로 붙어 있어서, 한 게임 안에서 여러 방식의 축구를 오갈 수 있습니다.

피파 97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6)

실내 경기의 요령

실내 경기는 정통 경기와 전혀 다르게 해야 합니다. 우선 긴 패스가 거의 쓸모없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대부분 짧은 패스로 벽을 이용해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벽에 맞고 튀어나오는 성질을 계산하면 상대 수비를 완전히 벗겨 낼 수 있습니다.

슛도 다릅니다. 골대가 작고 골키퍼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세게 차기보다 각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대 옆으로 파고들었다가 반대편 구석으로 밀어 넣는 식이 잘 들어갑니다.

수비는 사람 수가 적으니 한 명만 뚫려도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집니다. 공을 뺏으러 나가는 판단을 신중하게 해야 하고, 뒤를 비우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통 경기에서 막히는 곳

십일 대 십일 경기에서 초보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공격 전개입니다. 공을 잡자마자 앞으로만 차 넣으면 상대 수비에게 그대로 끊깁니다. 옆이나 뒤로 돌리면서 상대 수비 줄이 벌어지기를 기다린 다음, 열린 틈으로 넣어야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측면을 쓰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가운데는 사람이 몰려 있으니, 옆줄을 따라 밀고 올라간 다음 문전으로 올리는 식이 안정적입니다. 이 게임은 헤딩 판정이 후한 편이라 크로스가 꽤 잘 통합니다.

수비에서는 태클 남발이 금물입니다. 반칙으로 프리킥을 내주면 위험한 위치에서 한 방을 맞을 수 있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이라는 점

이 시기 피파는 이미 더 성능이 좋은 기기 쪽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은 그 흐름과 별개로, 이 기기에서 굴러가는 형태로 다시 만들어진 판입니다. 그래서 화면 구성은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대신 이 방식에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면이 단순하니 선수 위치와 공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반응이 즉각적입니다. 3차원 화면이 주는 시각적 만족은 없지만, 경기를 읽고 조작하는 데는 오히려 편합니다.

팀을 고르는 기준

전력이 강한 팀을 고르면 경기가 쉽게 풀리지만, 이 게임의 재미는 오히려 전력이 애매한 팀으로 대회를 뚫을 때 나옵니다. 선수 하나하나의 능력 차이가 경기에 드러나기 때문에, 빠른 측면 선수가 있는 팀은 옆줄을 쓰는 전개가 잘 통하고, 큰 공격수가 있는 팀은 크로스를 올려 머리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통합니다.

팀에 맞는 방식을 찾아 가는 과정이 곧 이 게임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어느 팀으로 하든 같은 방식으로 밀다가, 몇 시즌을 치르고 나면 팀마다 다르게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수 명단과 팀 구성은 그 시절 그대로라, 당시 축구를 보던 사람에게는 이름 하나하나가 반갑습니다. 지금 기준의 축구 게임과 비교하면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 덕분에 처음 잡는 사람도 몇 분이면 골을 넣을 수 있습니다.

실내 경기 모드는 특히 둘이서 짧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한 판이 금방 끝나고 골이 많이 나서, 옆에 앉은 사람과 계속 다시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 모드를 먼저 떠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