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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 (오락실판)

후크 (Hook World Imperfect Sound and Graphics) · 1992 · I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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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피터팬이 검을 듭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후크는 어른이 되어 피터팬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남자가 다시 네버랜드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렘은 이 소재를 벨트스크롤 액션으로 옮기면서, 원작의 서정적인 분위기 대신 유쾌하고 화려한 난투를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4인 동시 플레이입니다. 화면 가득 네 명의 캐릭터가 해적들을 두들기는 그림은 그 시절 오락실에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확실한 장치였습니다.

후크 (오락실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2)

어떤 게임인가

후크(Hook)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피터팬과 그의 동료들을 조종해 네버랜드를 가로지르며 후크 선장의 해적들을 물리치고 아이들을 구해 내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조작은 레버와 공격·점프 버튼이고, 캐릭터마다 검이나 몽둥이 같은 무기를 기본으로 들고 있습니다. 리치와 속도, 체력이 캐릭터별로 달라서 누구를 고르느냐에 따라 전투 거리가 달라집니다.

후크 (오락실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2)

네 명의 캐릭터

피터팬은 균형이 잡힌 표준형으로 처음 잡기에 무난하고, 덩치가 큰 캐릭터는 느리지만 한 방의 위력과 체력이 좋아 밀집 구간에서 강합니다. 반대로 빠른 캐릭터는 리치가 짧아도 치고 빠지는 속도로 승부합니다.

네 명이 붙으면 화면이 순식간에 어지러워집니다. 서로 공격이 겹치면 적이 계속 튕겨 나가 마무리가 늦어지므로, 실제로는 각자 다른 방향의 적을 맡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쓰러진 동료를 지켜 주는 역할을 정해 두면 잔기 소모가 크게 줄어듭니다.

후크 (오락실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2)

스테이지와 연출

무대는 네버랜드의 숲과 해적선, 마을을 오갑니다. 아이렘 특유의 색감이 살아 있어 배경이 밝고 요란하고, 큰 덩치의 보스가 화면을 차지하는 연출도 자주 나옵니다.

중간중간 배치된 발판 구간과 하늘을 나는 장면은 단조로울 수 있는 진행에 변화를 줍니다. 스테이지 끝에서는 해적 두목급 적이 기다리는데, 대부분 공격 판정이 크고 체력이 두꺼워 무작정 붙으면 손해입니다. 점프 공격으로 위에서 때리고 곧바로 빠지는 히트 앤드 런이 정석입니다.

오락실에서의 기억

국내에서도 1990년대 초 몇몇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4인용 기판이 놓인 곳은 흔치 않았지만, 자리가 있으면 친구 넷이 한꺼번에 앉아 한 판에 400원을 넣던 게임이었습니다.

난이도는 여느 벨트스크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을수록 적도 많아지는 구조라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화면이 밝고 캐릭터가 잘 움직여서, 원작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그냥 두들기는 재미로 붙잡게 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