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컬러 007 언리미티드
007 언리미티드 (007 the World Is Not Enough USA Europe) · 2000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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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007
제임스 본드 영화가 개봉하면 게임이 따라 나오는 것은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1999년 개봉한 이 편도 여러 기종으로 게임이 만들어졌는데, 기종마다 내용이 꽤 달랐습니다. 거실 기기에서는 입체 화면의 총격전이었고, 휴대용 기기에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잠입 액션이 되었습니다.
작은 화면과 두 개짜리 버튼으로 첩보물을 만들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 게임이 고른 답은 총격보다 잠입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무작정 쏘며 나아가는 대신, 경비의 시야를 피해 돌아가는 판단이 중심이 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컬러 007 언리미티드(007: The World Is Not Enough)는 제임스 본드를 조작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액션 게임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여러 장소에 잠입해, 각 임무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탈출합니다.
임무 목표는 단순히 전멸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인물을 만나거나, 자료를 확보하거나, 장치를 작동시키는 식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읽고 어디로 가야 할지 파악하는 부분이 게임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잠입과 총격 사이
경비병에게 발각되면 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경보가 울리고 지원 병력이 몰려오는 구조라, 한 명을 처리하려다 열 명을 상대하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잘하는 방법은 먼저 보고 먼저 피하는 것입니다. 경비는 정해진 경로를 순찰하므로, 한 번 지켜보며 주기를 파악하면 지나갈 틈이 보입니다. 굳이 처리해야 한다면 소음이 적은 방법을 쓰고, 시체가 발견되지 않을 위치에서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기와 장비는 임무마다 주어지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초반 구간에서 아껴 두어야 후반 보스급 상대에게 쓸 것이 남습니다.
007다운 장치들
원작 시리즈의 특징인 특수 장비가 게임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문을 여는 도구, 감시 장치를 무력화하는 물건처럼, 총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위한 수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장면과 등장인물도 순서대로 나옵니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각 임무가 영화의 어느 대목인지 알아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컬러 화면이라 장소마다 색조가 달라, 눈으로 구분하기도 수월합니다.
지금 해 보면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고 적의 사격이 정확해서, 정면 승부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대신 경로를 익히고 나면 훨씬 편해지는 종류라, 몇 번 반복할 각오가 있다면 진도가 나갑니다.
조작은 이동과 사격, 장비 사용 정도로 단순해서 키보드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첩보물 특유의 분위기를 작은 화면에 어떻게 담았는지 궁금한 분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