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 로빈 훗
로빈 훗 도둑들의 왕자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Europe) · 1993 · Virgin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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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든 무법자의 이야기
십자군에서 돌아온 귀족 청년이 아버지를 잃고 숲으로 숨어듭니다. 그곳에서 무법자들을 모아 세를 키우고, 결국 자기 땅을 빼앗은 자들과 맞섭니다. 1991년에 나온 같은 이름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그 이야기가 여러 기기의 게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그중 게임보이로 나온 판본입니다.
로빈 훗 도둑들의 왕자(Robin Hood: Prince of Thieves)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무대를 이동하며 적과 싸우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검과 활을 바꿔 가며 싸우고, 사람들을 만나 다음에 갈 곳을 알아내며, 장비를 갖춰 점점 강해집니다.
검과 활
가까이 붙은 적은 검으로, 멀리 있는 적은 활로 상대합니다. 활은 화살이 있어야 쓸 수 있으니 무한정 쏠 수 없고, 그래서 아껴야 할 상대와 검으로 처리할 상대를 구분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적이 여럿 몰려오는 자리에서는 무작정 파고들기보다 좁은 길목으로 유인해 하나씩 상대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아서 몇 번 실수하면 금방 위태로워지니, 회복 수단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을 찾아가는 진행
이 게임은 스테이지를 순서대로 밀어붙이는 형태가 아니라, 무대를 돌아다니며 다음 목적지를 알아내는 구조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단서를 얻고, 그에 따라 숲이나 마을, 성으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놓치면 한참을 헤매게 됩니다. 새로 들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 방향으로 가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고, 이미 지나온 곳이라도 상황이 바뀌면 다시 가 볼 만합니다.
영화 판권 게임의 한 사례
1990년대 초반에는 흥행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은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은 액션에 RPG 요소를 섞어 이야기 전개를 살리려 한 점이 눈에 띕니다.
게임보이의 좁은 화면과 흑백 표현 안에서 숲과 성, 마을을 구분해 낸 솜씨도 준수합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인물과 장면이 게임 진행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고, 영화를 모르고 잡아도 무난하게 따라갈 수 있는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