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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액스 더 듀얼

골든 액스 더 듀얼 (Golden Axe the Duel Juetl 950117 v1 000)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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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스크롤이 격투 게임이 되면

골든 액스는 원래 여럿이 몰려오는 적을 헤치고 나아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세계관을 가져와 일대일 대전격투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도끼를 든 전사와 마법을 쓰는 인물들이 화면 양쪽에 서서 정면으로 붙습니다.

격투 게임이 오락실을 지배하던 시절이라 이런 시도가 흔했습니다. 자기 회사의 유명한 게임 캐릭터를 격투 게임으로 옮기는 흐름이 있었고, 이 작품도 그 위에 있습니다. 다만 판타지 무기를 든 캐릭터들이 붙으니 다른 격투 게임과 그림이 확실히 다릅니다.

골든 액스 더 듀얼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어떤 게임인가

골든 액스 더 듀얼(Golden Axe: The Duel)은 캐릭터를 하나 골라 일대일로 붙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상대의 체력을 먼저 다 깎으면 한 판을 가져가고, 정해진 판수를 먼저 따면 다음 상대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이 시기 격투 게임의 표준을 따릅니다. 레버로 이동하고 앉고 뛰며 버튼으로 강약을 나눠 쓰고, 레버를 돌려 입력하면 필살기가 나갑니다.

원작의 요소도 남아 있습니다. 화면에 마법 물약이 나오고, 이걸 모으면 강한 마법 공격을 쓸 수 있습니다. 벨트스크롤 시절의 그 물약이 대전 게임 안에서 자원으로 바뀐 셈입니다.

골든 액스 더 듀얼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물약을 두고 벌이는 싸움

이 게임을 다른 격투 게임과 구분해 주는 게 물약입니다. 경기 중에 화면에 물약이 나타나고, 먼저 잡는 쪽이 마법을 쓸 자원을 얻습니다.

그래서 대전 중간에 물약을 두고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상대가 물약을 잡으러 움직이는 순간이 곧 빈틈이라, 그 틈을 노려 때리는 것과 물약을 먼저 챙기는 것 사이에서 매번 선택해야 합니다.

물약을 많이 모으면 큰 마법이 나가고 위력도 확실합니다. 다만 발동이 느려서 빗나가면 크게 반격을 받으니, 상대가 크게 헛친 직후처럼 확실한 틈에서만 꺼내야 합니다.

캐릭터를 고르는 재미

무기를 든 캐릭터들이 많아서 리치 차이가 큽니다. 긴 무기를 쓰는 캐릭터는 거리를 두고 견제하기 좋고, 짧은 무기나 맨손 캐릭터는 붙어서 몰아붙여야 합니다.

처음이라면 리치가 긴 캐릭터가 편합니다. 상대가 들어오는 자리에 미리 무기를 내밀어 두면 알아서 맞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그것만으로 컴퓨터 상대는 상당히 넘길 수 있습니다.

원작의 인물들이 그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 게임에서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도 섞여 있습니다. 원작을 알던 사람에게는 익숙한 얼굴을 찾는 재미가,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개성 있는 격투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대전에서 신경 쓸 것

리치가 긴 무기 공격이 강하다 보니, 서로 거리를 두고 견제만 하는 구도가 되기 쉽습니다. 이 상황을 깨려면 뛰어들거나 앉아서 아래를 파고드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뛰어드는 상대에게는 대공 공격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걸 안 하면 계속 뛰어드는 패턴에 그대로 당하고, 반대로 대공이 좋은 캐릭터를 잡으면 상대가 함부로 뛰지 못합니다.

물약이 나오는 타이밍을 기억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약이 나올 즈음에는 상대가 그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니, 미리 그 자리를 점하고 있으면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세가의 격투 게임 시도

이 게임은 세가가 자기 기판으로 만든 2D 격투 게임입니다. 당시 세가는 3D 격투 게임 쪽으로 크게 성공하고 있었는데, 그와 별개로 2D 격투 게임도 몇 편 만들었습니다.

그림이 깔끔하고 색이 진한 편입니다. 캐릭터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고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이 시원해서, 화면만 보면 당시 기준으로 잘 만든 축에 듭니다.

다만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2D 격투 게임 자리는 이미 다른 회사 작품들이 굳게 차지하고 있었고, 새 게임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도 이 판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판타지 무기를 든 캐릭터들이 붙는 그림 하나만으로도 다른 격투 게임과 구분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