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인 더 다크
나이트메어 인 더 다크 (Nightmare in the Dark) · 2000 · Eleven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좀비를 굴려서 던지는 게임
주인공은 무기 대신 불을 씁니다. 다가오는 좀비에게 불을 붙이면 좀비가 타면서 몸이 점점 부풀어 불덩어리가 되고, 그 덩어리를 밀어서 굴리면 지나가는 길에 있는 다른 좀비들까지 함께 말려 들어갑니다. 커진 덩어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면 크게 터집니다. 한 마리씩 잡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임입니다.
이 규칙을 알고 나면 화면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어디에서 불을 붙여 어느 방향으로 굴릴지가 곧 점수이고, 잘 굴리면 한 판이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나이트메어 인 더 다크(Nightmare in the Dark)는 네오지오로 나온 고정화면 액션 게임입니다. 한 화면 안에 여러 층의 발판이 있고, 플레이어는 묘지기 노인을 조작해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화면에 나온 적을 전부 없애면 다음 층으로 넘어갑니다. 화면 하나가 곧 한 스테이지인, 버블 보블 계열의 구성입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불 뿜기입니다. 불은 짧은 사거리라 어느 정도 가까이 붙어야 하고, 좀비가 완전히 불덩이가 될 때까지는 몇 번 더 뿜어 줘야 합니다. 그 사이 다른 방향에서 좀비가 다가오니 붙었다 물러서는 리듬이 필요합니다.
분위기와 그림
제목대로 배경은 어둡습니다. 묘지, 지하 납골당, 낡은 성 같은 장소가 이어지고 촛불과 불꽃이 화면의 유일한 광원처럼 쓰입니다. 그런데 캐릭터들은 무섭기보다 귀엽게 그려져 있습니다. 뒤뚱거리며 걸어오는 좀비, 불이 붙자 허둥대는 모습, 놀란 표정의 주인공까지 공포물의 재료를 익살스럽게 비틀어 놓았습니다.
네오지오 후기 작품답게 도트가 곱고 애니메이션 프레임이 넉넉합니다. 불이 번지는 연출과 덩어리가 굴러가며 커지는 표현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입니다.
점수와 공략
좀비를 한 마리씩 따로 태워 없애는 것보다, 여러 마리를 하나의 덩어리에 붙여 한 번에 터뜨리는 쪽이 점수가 훨씬 큽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은 일부러 좀비를 한쪽으로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굴립니다. 굴러가는 덩어리에는 플레이어도 부딪히면 안 되므로, 굴린 뒤 어디로 피할지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보스 층이 나옵니다. 보스는 굴리는 방식이 통하지 않고 화면 구조를 이용해 공격을 피하면서 불을 계속 먹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층과는 다른 인내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잡을 수 없는 방해 요소가 나타나 재촉하는 것도 이 계열 게임의 관습대로입니다.
뒤늦게 알려진 작품
2000년 무렵 네오지오 기판이 이미 저물어 가던 시기에 나온 탓에,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나중에 에뮬레이터와 이식판으로 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평이 좋아졌습니다. 규칙 하나가 명확하고 그 규칙만으로 끝까지 밀고 가는, 고정화면 액션의 미덕을 잘 지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2인 동시 플레이를 지원해서 둘이 좀비를 몰아 한쪽에 모으는 협력이 가능합니다. 다만 굴러가는 불덩이는 동료도 가리지 않으니 서로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