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닌자거북이 2인용판

닌자 거북이 (Teenage Mutant Hero Turtles Uk 2 Players SET 1) · 1989 · Konami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만화 주제가가 흘러나오던 그 기계

오락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어디선가 익숙한 주제가가 들리면, 그건 십중팔구 이 기계였습니다. TV 만화에서 보던 네 마리 거북이가 화면 안에서 똑같은 색 두건을 두르고 서 있었고, 만화를 보던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거북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기계 앞을 서성였습니다.

한 대에 네 명이 붙을 수 있게 만들어진 4인용 기계는 그 자체로 구경거리였습니다. 네 자리가 전부 차면 화면은 정신없이 북적였고, 뒤에 줄을 선 아이들은 누가 먼저 죽는지를 지켜보며 동전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닌자거북이 2인용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9)

거북이 넷과 두건 색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는 1989년 코나미가 내놓은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화면 안쪽에서 앞뒤로 움직이며 몰려오는 적을 때려눕히고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그 시절 오락실 액션의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조작 캐릭터는 두건 색으로 구분되는 네 마리입니다. 파란 두건 레오나르도는 검, 빨간 두건 라파엘은 짧은 단검, 보라색 도나텔로는 긴 봉, 주황색 미켈란젤로는 쌍절곤을 씁니다. 무기가 다르니 공격이 닿는 거리와 휘두르는 속도도 달라서, 도나텔로는 멀리서 안전하게 때리고 라파엘은 바짝 붙어야 하는 대신 빠릅니다. 처음 잡는 사람에게는 봉을 쥔 도나텔로가 가장 편합니다.

닌자거북이 2인용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9)

발차기와 점프

버튼은 공격과 점프 두 개뿐이지만 조합이 제법 있습니다. 달리다 점프해서 내리찍는 공격, 제자리에서 위로 뛰며 차는 공격이 각각 다르게 나오고, 무엇보다 점프 중에 지르는 발차기가 강력합니다. 잡몹이 몰려들 때 이 발차기를 반복하면 맞지 않고 정리할 수 있어서, 잘하는 사람의 화면은 대체로 계속 뛰고 있었습니다.

적은 대부분 붉은 옷의 풋 클랜 병사들입니다. 부메랑을 던지는 병사, 몽둥이를 든 병사처럼 색과 무기로 종류가 나뉘고, 뒤 스테이지로 갈수록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나와 앞뒤로 협공합니다. 등 뒤가 비면 순식간에 체력이 깎이니, 여럿이 할 때는 서로 등을 맞대는 위치를 잡는 게 요령입니다.

록스테디와 비밥, 그리고 슈레더

중간중간 나오는 보스들은 만화에서 그대로 건너온 얼굴들입니다. 코뿔소 록스테디와 멧돼지 비밥이 나오고, 화염방사기를 든 로봇 병기도 있습니다. 불타는 건물에서 올라가는 구간, 도로 위를 스케이트보드로 달리는 구간처럼 진행 방식이 바뀌는 스테이지도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기다리는 건 당연히 슈레더입니다. 몸에 칼날을 두른 이 최종 보스는 접근하면 그대로 베어버리는 공격을 갖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붙었다가 남은 목숨이 한 번에 사라지는 일이 흔했습니다. 거리를 재며 점프 공격으로 툭툭 건드리고 빠지는 싸움을 반복해야 합니다.

동전이 계속 들어가던 이유

체력이 다 닳으면 그 자리에서 이어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먹고 끝을 보려면 동전이 꽤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네 명이 함께 붙어 슈레더까지 밀고 가는 재미가 있어서, 친구들끼리 동전을 모아 한 판을 끝내는 게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코나미는 이 인기를 이어 후속작을 내놓았고, 가정용 기기로도 여러 번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4인용 기계 앞에 넷이 나란히 서서 소리를 지르던 기억은 결국 이 첫 작품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