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거북이 2: 배틀 넥서스
닌자 거북이 2: 배틀 넥서스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 Battle Nexus E Cezar) · 2004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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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올라온 네 마리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주황색 머리띠. 이 네 가지 색만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아는 세대가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만화와 장난감으로 세계를 휩쓴 닌자 거북이는, 오락실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소재였습니다. 네 명이 한 대에 붙어 화면을 가로지르며 적을 때려눕히는 그 구도는 벨트스크롤 액션이라는 장르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텔레비전 만화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게임도 다시 쏟아졌습니다. 이 작품은 그 흐름 속에서 나온 휴대기기판입니다. 오락실 대형 화면의 그 맛을 작은 화면에 어떻게 욱여넣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 게임을 잡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무슨 게임인가
닌자 거북이 2: 배틀 넥서스(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 Battle Nexus)는 네 거북이 중 하나를 골라 적들을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 안에 몰려나오는 적을 처리해야 다음 구간의 문이 열리고, 구간 끝에는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립니다.
조작은 공격, 점프, 그리고 특수 동작 정도로 정리됩니다. 방향과 공격 버튼을 조합해 다른 기술이 나가고,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쓰는 탈출기가 따로 있는 구성이 이 장르의 표준입니다. 버튼 몇 개로 시작하지만, 연속으로 이어 치는 요령을 알고 나면 손맛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네 거북이는 어떻게 다른가
원작에서 네 거북이는 각각 다른 무기를 씁니다. 봉, 쌍절곤, 검, 그리고 사이를 쓰는 구성이 오래도록 지켜졌습니다. 게임에서도 이 차이가 사거리와 속도로 옮겨집니다. 긴 무기를 쓰는 쪽은 멀리서 안전하게 때릴 수 있는 대신 한 방이 무겁지 않고, 짧은 무기를 쓰는 쪽은 파고들어야 하지만 붙었을 때 강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사거리가 긴 쪽을 고르는 편이 편합니다. 이 장르에서 초보자가 맞는 이유의 대부분은 적에게 너무 가까이 붙어서인데, 긴 무기는 그 거리를 자연히 벌려 줍니다. 손에 익고 나서 다른 거북이로 바꿔 보면 같은 구간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몰릴 때 어떻게 빠져나가나
벨트스크롤 액션의 핵심은 적을 한 줄로 세우는 것입니다. 화면이 평면이 아니라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좌우에서 동시에 달려드는 적을 위아래로 비켜서면 한쪽으로 몰 수 있습니다. 이 기본을 알면 같은 수의 적이 갑자기 만만해집니다.
두 번째는 벽을 등지지 않는 것입니다. 화면 끝에 몰리면 빠져나갈 방향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초보자는 밀리다 보면 자연히 구석으로 가는데, 의식적으로 화면 가운데로 돌아오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세 번째는 탈출기를 쓰는 판단입니다. 대개 이런 기술은 체력을 조금 깎으면서 주변 적을 밀어냅니다. 체력이 아까워 참다가 연속으로 맞아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이 흔한 실수입니다. 둘 이상에게 붙잡혔다 싶으면 바로 쓰는 쪽이 계산상 이득입니다.
국내에서의 닌자 거북이
국내에서도 닌자 거북이는 만화와 장난감으로 먼저 알려졌습니다. 오락실에 들어온 대형 기판은 네 명이 한꺼번에 붙을 수 있는 자리라 늘 사람이 몰렸고, 머리띠 색으로 서로 누구를 할지 정하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이후 가정용 기기로도 여러 작품이 들어오면서 꾸준히 이름을 유지했습니다.
휴대기기로 옮겨 온 벨트스크롤
이 장르는 원래 큰 화면과 여러 명이 동시에 붙는 구조에서 빛납니다. 작은 화면 한 대로 옮기면 잃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적을 여러 방향에서 몰아 오는 연출도 좁아지고, 옆 사람과 함께 뛰어드는 그 소란도 없습니다.
대신 얻는 것도 있습니다. 언제든 꺼내서 한 구간만 하고 덮을 수 있고, 나만의 속도로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오락실에서는 동전이 아까워 시도하지 못했을 연습을 마음껏 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작지 않습니다. 익숙한 네 마리가 화면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반가운 사람이라면, 그 반가움만으로도 충분히 붙잡고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