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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돈파치

도돈파치 (Dodonpachi International Master Ver 970205) · 1997 · C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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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막 슈팅이라는 장르를 굳힌 한 판

도돈파치를 처음 보면 화면을 가득 채운 분홍 탄에 압도됩니다. 피할 곳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촘촘한 탄 사이에 반드시 지나갈 틈이 있습니다. 자기 기체의 판정이 눈에 보이는 크기가 아니라 가운데 아주 작은 점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게임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판정과 느리고 촘촘한 탄의 조합이 탄막 슈팅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반사신경으로 빠르게 피하는 게임이 아니라, 탄이 만들어 낸 그물 사이로 몸을 밀어 넣는 게임입니다. 그 감각을 널리 알린 작품이 바로 도돈파치입니다.

도돈파치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7)

콤보를 끊기지 않게

도돈파치(DoDonPachi)는 케이브가 만든 종스크롤 슈팅으로, 앞서 나온 돈파치의 후속작입니다. 세 가지 기체를 고를 수 있고, 각 기체는 샷과 레이저 두 가지 공격을 씁니다. 버튼을 연타하면 넓게 퍼지는 샷이 나가고, 누르고 있으면 앞으로 뻗는 레이저가 나갑니다.

이 게임의 점수는 콤보에서 나옵니다. 적을 연달아 파괴하면 화면에 히트 수가 쌓이고, 잠깐이라도 공격이 끊기면 초기화됩니다. 콤보를 유지하려면 적이 없는 구간에도 파괴할 대상을 계속 찾아야 해서, 죽지 않고 진행하는 것과 점수를 쌓는 것이 별개의 기술이 됩니다.

도돈파치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7)

레이저와 샷의 역할

샷은 이동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어서 회피 위주의 구간에 맞습니다. 레이저는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대신 관통력과 화력이 높아 밀집한 적이나 보스에게 씁니다. 레이저를 켜면 기체가 느려진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 느려짐이 오히려 촘촘한 탄 사이를 정밀하게 지나갈 때 도움이 됩니다.

밀집한 탄 앞에서는 레이저를 켜 이동 속도를 낮추고 한 칸씩 옮기는 것이 정석입니다. 반대로 넓게 흩어진 탄 사이를 크게 가로질러야 할 때는 샷으로 바꿔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 전환이 몸에 붙으면 살아남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집니다.

봄과 하이퍼

위급할 때 쓰는 봄이 있습니다. 화면의 탄을 지우고 큰 피해를 주는데,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껴 두다 못 쓰고 죽는 일이 흔합니다. 탄막 슈팅에서는 죽는 것보다 봄을 쓰는 쪽이 거의 항상 이득이므로,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봄은 단순한 위기 탈출 수단만이 아닙니다. 보스전에서 봄으로 체력을 깎아 특정 패턴을 넘겨 버리는 식으로도 씁니다. 어느 패턴을 봄으로 지울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실전 공략의 기본입니다.

두 번째 바퀴

도돈파치는 마지막 스테이지를 넘긴 뒤 2주차로 이어집니다. 2주차는 탄 속도가 빨라지고 적이 파괴될 때 반격 탄을 뿌려서, 1주차와는 다른 게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히바치라는 이름의 진 최종 보스가 기다립니다. 이 보스는 오랫동안 슈팅 팬들 사이에서 난이도의 상징으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여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1주차 몇 스테이지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것만으로 이 장르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점수는 잊고 레이저와 샷을 바꿔 가며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