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동키콩 컨트리 (게임보이컬러)

동키콩 컨트리 (Donkey Kong Country USA Europe En Fr de Es It) · 2000 · Nintendo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그 그래픽을 작은 화면에 어떻게

동키콩 컨트리는 1994년 슈퍼패미컴에서 나왔을 때 화면 하나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게임이었습니다. 미리 계산해 만든 입체 모델을 그림으로 구워 넣어서, 2D 게임인데도 캐릭터와 배경이 입체처럼 보였습니다. 그 시절 오락실이나 다른 가정용 기기에서도 보기 어려운 화면이었습니다.

그런 게임을 게임보이 컬러로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화면은 훨씬 작고 쓸 수 있는 색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이 이식판은 원작의 인상을 놀랄 만큼 잘 살려 냈습니다. 캐릭터의 덩치와 움직임, 정글의 분위기가 작은 화면 안에서도 알아볼 수 있게 남아 있습니다.

동키콩 컨트리 (게임보이컬러)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동키콩 컨트리(Donkey Kong Country)는 정글과 동굴, 광산을 배경으로 옆으로 나아가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고릴라 동키콩을 움직여 적을 밟거나 굴러 쓰러뜨리고, 구멍과 함정을 뛰어넘어 스테이지 끝의 목표 지점에 닿는 것이 한 판의 목표입니다. 방향키로 이동하고 버튼으로 점프하고 구르는, 익히기 쉬운 조작입니다.

혼자 다니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같이 다니는 동료가 있어서 둘을 바꿔 가며 진행하는데, 둘은 몸집과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서 구간에 따라 어느 쪽이 유리한지가 갈립니다. 하나가 맞으면 남은 하나로 계속 진행하고, 도중에 잡혀 있는 동료를 구해 다시 둘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동키콩 컨트리 (게임보이컬러) 플랫폼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0)

기억에 남는 구간들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이야기되는 것은 광산의 수레 구간입니다. 레일 위를 달리는 수레에 탄 채로 끊어진 구간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멈출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어서 순전히 반사신경으로 넘겨야 합니다. 처음에는 몇 번이고 떨어지지만, 익숙해지면 이 구간이 오히려 가장 신나는 대목이 됩니다.

물속 구간도 성격이 다릅니다. 발판 위를 뛰던 감각이 통하지 않고 사방으로 헤엄쳐 다니게 되는데, 적을 밟아 없앨 수도 없어서 피해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리듬이 깨져 당황하는 사람이 많으니, 서두르지 말고 적의 움직임을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포처럼 캐릭터를 쏘아 보내는 장치가 나오는 구간도 있습니다. 발사 방향이 돌아가는 동안 타이밍을 맞춰 눌러야 하고, 잘못 쏘면 그대로 떨어집니다. 이런 구간들이 섞여 있어서 스테이지마다 하는 일이 계속 바뀝니다.

숨긴 것을 찾는 재미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축은 수집입니다. 스테이지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방과 물건들이 잔뜩 있습니다. 그냥 끝까지 달려가도 다음 판으로 넘어가지만, 벽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보거나 수상해 보이는 자리에서 굴러 보면 숨은 공간이 열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야기만 따라가며 빠르게 끝내는 쪽과, 스테이지마다 구석구석 뒤져 가며 천천히 나아가는 쪽입니다. 후자를 택하면 같은 스테이지를 몇 번씩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들어갈 때마다 못 보던 것이 하나씩 나와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휴대기 이식판으로서

원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화면이 좁아진 만큼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이 덜 보이니 갑자기 나타나는 적이나 구멍에 당하는 일이 원작보다 잦습니다. 이 점은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습관으로 어느 정도 덮을 수 있습니다.

음악도 이식판에서 잘 살아남은 부분입니다. 원작의 곡들이 게임보이 컬러의 음원에 맞게 다시 만들어져 있어서, 정글 스테이지의 첫 소절만 들어도 당시 기억이 떠오릅니다.

반대로 원작을 안 해 본 사람에게는 이 이식판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게임입니다. 발판 액션의 기본이 잘 잡혀 있고, 구간마다 새로운 장치가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휴대기에서 잠깐씩 잡아 한 스테이지씩 넘기기에 잘 맞는 구성이라, 지금 해 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