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컨트리 3 (게임보이컬러)
동키 콩 GB 딩키 콩 & 딕시 콩 (Donkey Kong Gb Dinky Kong Dixie Kong Japan) · 1997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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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이 계열의 게임이 다른 횡스크롤 액션과 가장 다른 점은 주인공이 두 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둘이 동시에 화면을 뛰어다니는 게 아니라, 한 명이 앞장서고 다른 한 명이 뒤따라옵니다. 적에게 맞으면 앞에 있던 쪽이 화면 밖으로 튕겨 나가고 뒤따르던 쪽이 곧바로 조종간을 넘겨받습니다. 즉 두 명은 실질적으로 목숨 두 개인 셈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붙습니다. 둘의 능력이 다릅니다. 한쪽은 공중에서 체공 시간을 벌 수 있어 먼 발판을 건널 때 유리하고, 다른 한쪽은 무거운 물건을 다루거나 밀어붙이는 데 강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어떤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누구를 앞세울지를 정하는 순간이 반복해서 찾아옵니다. 맞아서 순서가 바뀌면 그 구간 공략 자체가 흐트러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동키콩 컨트리 3(Donkey Kong GB: Dinky Kong & Dixie Kong)은 옆으로 진행하며 발판을 뛰어넘고 적을 밟아 넘기는 액션 게임입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물건을 집거나 굴러 돌진하는 버튼으로 이루어집니다. 적을 처리하는 방법은 위에서 밟거나, 몸을 굴려 들이받거나, 통 같은 물건을 던지는 것입니다.
한 스테이지의 목표는 끝에 있는 표식까지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흩어진 글자와 특별한 동전을 모을 수 있는데, 이것들은 대개 조금 위험한 자리나 눈에 잘 안 띄는 샛길에 놓여 있습니다. 그냥 지나쳐도 진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부 모으려면 스테이지를 완전히 다른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수집 요소입니다.
통과 동물 친구
스테이지 곳곳에 놓인 통은 이 게임의 상징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정해진 방향으로 발사되고, 날아가는 도중에 다음 통을 만나면 다시 발사됩니다. 통이 회전하고 있는 경우에는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곧 날아가는 방향이 되므로, 이 구간은 사실상 점프가 아니라 리듬 맞추기에 가깝습니다. 한 박자만 어긋나도 그대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동물 친구를 타는 구간도 자주 나옵니다. 타고 있는 동안에는 이동 방식과 공격 수단이 통째로 바뀌어서, 평소에는 지나갈 수 없던 길이 열립니다. 물속을 헤엄치는 구간이나 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구간은 대개 그 동물의 특성을 익히라고 만들어 놓은 짧은 연습장 같은 구조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응용을 요구합니다.
작은 화면에서의 어려움
이 계열을 가정용 화면으로 해 본 사람이라면 휴대기기판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차이가 시야일 것입니다. 한 번에 보이는 범위가 좁아서,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그래서 이 판에서는 무작정 달리기보다 가장자리에서 한 번 멈춰 아래를 살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속도입니다. 굴러 돌진하는 동작은 빠르고 시원하지만, 그 상태로 달리다 보면 화면에 적이 나타나는 순간 이미 충돌 거리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이걸로 재미를 보다가, 중반부터는 같은 습관 때문에 계속 죽게 됩니다. 위험해 보이는 구간에서는 돌진을 끊고 짧은 점프로 한 칸씩 확인하며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집 요소를 노린다면 방식이 또 달라집니다. 숨겨진 통이나 벽 뒤의 공간은 대개 지나가는 길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어서, 빠르게 달리면 절대 안 보입니다. 한 번은 클리어를 목표로 빠르게, 한 번은 구석구석 확인하며 느리게, 이렇게 두 번 도는 방식이 이 게임과 가장 잘 맞습니다.
휴대기기로 옮겨진 대작
원래 이 계열은 미리 계산해 만든 입체적인 그림으로 화제를 모은 가정용 대작이었습니다. 휴대기기의 작은 화면과 적은 색으로 그 화면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 판은 캐릭터의 실루엣과 배경의 층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리해서 분위기를 제법 붙잡았습니다. 명암을 써서 앞뒤를 구분하는 처리가 특히 눈에 띕니다.
국내에서 이 계열은 가정용 쪽 이름이 훨씬 널리 알려져 있고, 휴대기기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해 보면 익숙한 캐릭터가 낯선 화면에서 움직이는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한 스테이지가 짧게 끊어져 있어 잠깐씩 붙잡기에 좋고, 수집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