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게임보이 어드밴스)
둠 (Doom U mode7) · 2001 · id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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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들어온 둠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는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어야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휴대용 게임기에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화면에서 복도를 돌며 산탄총을 쏘고 있으면, 기술이 얼마나 빨리 흘렀는지가 실감 납니다.
버튼이 몇 개 없는 기계라 조작을 다시 짜야 했습니다. 어깨 버튼으로 좌우 회전을 하거나 옆걸음을 하는 식인데, 몇 분만 하면 손이 알아서 익힙니다.
어떤 게임인가
둠(Doom)은 화성의 연구 기지에 열린 지옥의 문에서 쏟아져 나온 악마들을 총으로 쓸어 담는 1인칭 슈팅입니다. 미로 같은 기지를 돌아다니며 색깔 열쇠 카드를 찾아 잠긴 문을 열고, 출구까지 도달하는 것이 각 구역의 목표입니다.
이 게임이 1인칭 슈팅이라는 장르 자체를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지금 나오는 수많은 총 게임의 조상이 여기 있습니다.
무기와 적
주먹과 권총으로 시작해, 산탄총과 체인건, 로켓 런처, 플라스마 라이플을 차례로 얻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BFG는 화면을 통째로 지워 버리는 위력이라 아껴 두게 됩니다. 톱을 들고 달려드는 방식도 여전히 가능합니다.
적은 좀비가 된 병사부터 시작해 불덩이를 던지는 임프, 분홍색으로 달려드는 데몬, 하늘에 뜬 카코데몬으로 이어집니다. 적끼리 오발이 나면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는데, 이걸 유도해서 힘을 아끼는 것이 오래된 요령입니다.
길을 외우는 게임
둠은 지도를 읽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벽을 밀어 숨은 방을 찾고, 바닥이 내려앉는 함정을 피하고, 열쇠 카드를 어디서 얻어 어느 문에 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비밀 구역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구역을 끝낼 때 나오는 통계 화면의 비밀 발견율을 채우려고 다시 도는 사람이 많습니다. 탄약과 체력이 빠듯하게 배분되어 있어, 아무 데나 총을 쏘다 보면 후반에 곤란해집니다.
휴대용판의 맛
화면이 작고 밝기가 제한적이라 어두운 구역에서는 눈이 좀 피곤합니다. 대신 원작의 무대 구성과 무기 감각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 짧게 한 구역씩 끊어 하기에 잘 맞습니다.
지금 처음 해 보는 분에게도 이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 문을 열고 총을 쏘면 되고, 그 단순함이 30년이 지나도 통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