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도저
드릴 도저 (Drill Dozer U Trashman) · 2005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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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하나로 만들어 낸 게임
이 게임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입니다. 주인공에게 거대한 드릴을 쥐여 주고,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뚫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벽을 뚫고, 바닥을 뚫고, 적의 장갑을 뚫고, 심지어 커다란 나사를 돌려 장치를 작동시킵니다. 하나의 도구로 이동과 전투와 수수께끼 풀이를 전부 해결하는 짜임새가 놀라울 만큼 촘촘합니다.
원래 카트리지에는 진동 장치가 들어 있어, 드릴이 단단한 것을 만나 버틸 때 손에 저항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화면만 보는 게임이 아니라 손으로 느끼는 게임으로 만들려 한 시도였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드릴 도저(Drill Dozer)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도둑 일당의 딸인 소녀 질이 드릴이 달린 기계를 타고, 빼앗긴 보석을 되찾기 위해 적대 조직의 시설로 쳐들어갑니다.
핵심은 드릴의 회전 방향과 기어입니다. 왼쪽 어깨 버튼과 오른쪽 어깨 버튼으로 회전 방향을 정하고, 저항이 강한 곳에서는 기어를 올려 힘을 키웁니다. 벽을 뚫을 때 회전이 멈추면 다시 반대로 돌려 힘을 붙여야 하는데, 이 조작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됩니다.
스테이지 설계
각 스테이지는 드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하나씩 알려 주는 식으로 짜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벽을 뚫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드릴을 천장에 박아 몸을 매달거나, 회전력으로 톱니바퀴를 돌려 다리를 놓거나, 프로펠러처럼 써서 잠깐 떠오르는 응용까지 나옵니다.
숨겨진 통로가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겉보기에 막힌 벽이라도 뚫어 보면 뒤에 방이 있는 경우가 흔해서, 눈에 보이는 길만 따라가면 절반도 못 봅니다. 자유롭게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 탐색 욕구를 자극합니다.
보스와 전투
보스전은 드릴의 성질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단단한 껍질을 벗겨 낸 뒤 안쪽 약점을 뚫거나, 회전하는 부품에 드릴을 물려 억지로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 식입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순간과 물러서서 기다리는 순간이 번갈아 옵니다.
기어를 언제 올릴지가 관건입니다. 높은 기어는 힘이 세지만 회전이 쉽게 멈추므로, 저항이 강한 구간을 만나면 미리 힘을 붙여 두고 들어가야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
이 작품은 크게 팔린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후반에 접어든 시기에 나왔고, 널리 알려진 이름을 달고 있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디어 하나를 끝까지 밀어붙인 완성도 덕에 지금도 숨은 명작으로 꼽힙니다.
주인공 질의 씩씩한 성격과 밝은 그림체, 경쾌한 음악도 인상에 남습니다. 짧지 않은 분량 동안 드릴이라는 소재가 한 번도 지루해지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해 볼 값어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