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컨트리 2 GBA판
슈퍼 동키콩 2 (Super Donkey Kong 2 J Carava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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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키콩이 잡혀 갔습니다
전작에서 바나나를 되찾아 온 동키콩이 이번에는 본인이 붙잡힙니다. 킹 크루루가 해적 선장 캡틴 크루루로 차려입고 나타나 동키콩을 납치해 크로커다일 섬으로 끌고 가고, 남은 디디콩이 딕시콩과 함께 그 뒤를 쫓습니다. 주인공이 조연에게 넘어간 속편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출발점입니다.
동키콩 컨트리 2 GBA판(Super Donkey Kong 2)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이식된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슈퍼 패미컴 원작을 옮기면서 휴대용용 추가 요소를 넣었고, 시리즈 세 편 가운데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오래 들어 온 작품입니다.
딕시콩의 머리카락
새 캐릭터 딕시콩의 능력이 게임 전체를 바꿔 놓습니다. 점프 중에 머리카락을 헬리콥터처럼 돌려 천천히 내려올 수 있어서, 착지점이 멀거나 안 보이는 구간에서 훨씬 안전합니다. 디디콩이 빠르고 가벼운 대신 실수가 곧바로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과 대비됩니다.
둘 다 전작의 동키콩보다 힘이 약해서, 큰 적은 정면으로 못 이깁니다. 대신 서로를 들어 올려 던질 수 있습니다. 동료를 던져 멀리 있는 스위치를 누르거나 높은 자리에 올려 보내는 식으로, 두 마리를 하나의 도구처럼 쓰는 구간이 계속 나옵니다.
해적선과 벌집과 가시덤불
무대가 통째로 해적 세계라 스테이지 색이 뚜렷합니다. 기울어진 갑판 위에서 밧줄을 타고, 용암 지대에서 발판이 잠기기 전에 건너뛰고, 벌집 안에서는 끈끈한 꿀 벽에 붙어 오르내립니다. 특히 가시덤불 스테이지는 실수하면 즉사에 가까워서 이 시리즈를 어렵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동물 친구도 늘었습니다. 뱀 랫틀리는 높이 튀어 오르고, 거미 스퀴터는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 그 위를 걸어가게 해 줍니다. 스퀴터가 나오는 구간은 사실상 자기가 길을 그리며 가는 셈이라, 시리즈 안에서도 유난히 독특합니다.
DK 코인과 진짜 결말
이 작품은 수집 요소가 본편만큼 중요합니다. 스테이지마다 숨은 DK 코인이 하나씩 있고, 그것을 다 모아야 마지막 관문이 열립니다. 한 번 클리어했다고 끝난 게 아니라 못 찾은 코인을 찾으러 다시 돌게 되는 구조입니다.
크렘코인을 모아 클럭워크 방에서 도전 과제를 열고, 완주율을 102퍼센트까지 올리는 목표도 있습니다. 100퍼센트 위에 숫자가 더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는 신선한 장치였습니다.
왜 최고작으로 꼽히나
전작이 정글 모험이었다면 이 편은 분위기가 훨씬 어둡고 밀도가 높습니다. 스테이지 하나하나가 새로운 장치를 하나씩 던지고, 그 장치를 이해했다 싶으면 다음 판에서 비틀어 다시 내놓습니다. 반복되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끝까지 긴장이 유지됩니다.
음악도 시리즈 최고로 자주 언급됩니다. 가시덤불 구간이나 해적선 유령 지대에 깔리는 곡은 게임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화면이 작은 휴대용으로 옮겨 왔어도 그 인상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