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러그래츠 서치 포 렙타

러그래츠 서치 포 렙타 (Rugrats Search For Reptar) · 1998 · THQ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집 안이 거대한 모험지가 될 때

어린아이에게는 거실 하나가 온 세상입니다. 소파는 넘어야 할 절벽이고, 부엌 바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벌판이며, 마당의 화단은 정글입니다. 러그래츠 서치 포 렙타는 그 감각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화면의 시점 자체가 아기 키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평범한 살림살이가 거대한 지형지물로 보입니다.

러그래츠 서치 포 렙타(Rugrats: Search for Reptar)는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용 액션 게임입니다. 원작은 말 못 하는 아기들이 자기들끼리 세상을 상상하며 노는 이야기이고, 게임도 그 설정을 충실히 따릅니다.

러그래츠 서치 포 렙타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8)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조각난 그림을 모으는 것이 큰 줄기입니다. 여러 구역을 돌아다니며 흩어진 조각을 찾아 맞추고, 조각이 모이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구역마다 해야 할 일이 다르게 정해져 있어서, 어떤 곳에서는 물건을 모으고 어떤 곳에서는 정해진 곳까지 무사히 가야 합니다.

한 판이 짧게 끊어져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오래 붙잡고 있어야 넘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짧은 과제를 하나씩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린 사람이 하기에 부담이 적도록 만든 것입니다.

조작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걷고 뛰고 물건을 집는 정도이고, 정확한 조작을 요구하는 구간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어디로 가야 할지 찾아다니는 부분이 게임의 중심에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여럿이라는 점도 이 게임의 성격을 만듭니다. 원작에 나오는 아기들이 그대로 등장해서, 화면을 채우는 것은 낯선 캐릭터가 아니라 만화에서 보던 얼굴들입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장면이 끼어 있어서, 게임을 진행한다기보다 만화의 한 편을 따라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헤매는 곳

길을 잃기 쉽습니다. 시점이 낮게 붙어 있어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고, 커다랗게 보이는 가구들이 시야를 막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돌아다니기보다 한쪽 벽을 따라 끝까지 가 보는 식으로 지형을 익히는 편이 낫습니다.

찾아야 할 물건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놓인 경우도 있습니다. 가구 밑이나 뒤쪽처럼 가려진 곳을 한 번씩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헷갈릴 때는 지금 구역에서 아직 가 보지 않은 방향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면 대개 풀립니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지만, 목적지를 못 찾아 같은 자리를 도는 일이 생기면 답답해집니다. 그럴 때는 한 바퀴 크게 돌면서 지형을 다시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구역마다 요구하는 것이 달라서 앞 구역의 방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 구역에 들어가면 먼저 한 바퀴 둘러보며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파악한 다음 움직이는 편이 시간을 아낍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쫓기는 요소가 강하지 않으므로, 천천히 살펴보는 쪽이 오히려 빠릅니다.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이 작품은 처음부터 어린 사람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렵게 만들어 오래 붙잡게 하는 대신, 쉽게 진행하며 원작의 인물들을 만나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오래 해 온 사람이 보면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단순함이 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좋아하는 만화의 세계 안에서 직접 돌아다녀 본다는 것 자체가 어린 사람에게는 충분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이런 식으로 인기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옮긴 작품이 여럿 나왔고, 이 게임도 그 흐름 안에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자리

플레이스테이션이 널리 퍼지던 시기의 작품이지만, 국내에서 이 만화 자체가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알고 접한 사람보다 게임을 먼저 접한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원작을 모르고 해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져 있기는 합니다. 아기의 눈높이에서 본 집이라는 발상은 설명 없이도 바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렵지 않은 게임을 찾거나, 그 시절 서구권 어린이용 게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볼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