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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 프렌들리판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 프렌들리판 (Layton Kyouju to Akuma no Hako Friendly Ban Japan) · 2008 · Leve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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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면 죽는 상자

스승에게서 온 편지 한 통이 발단입니다. "엘리시안 박스를 손에 넣었다. 열면 죽는다는 그 상자를." 서둘러 달려간 레이튼 교수와 조수 루크가 본 것은 이미 숨을 거둔 스승과, 사라져 버린 상자였습니다. 상자의 행방을 쫓다 보니 실마리는 몰렌토리 익스프레스라는 야간열차 한 장의 티켓으로 좁혀집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승객들에게 말을 걸고, 객실을 뒤지고, 종착역 너머의 마을들을 돌아다니는 여정이 이어집니다. 미신과 소문이 겹겹이 쌓인 사건이지만 교수는 끝까지 논리로 풀어 나갑니다.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 프렌들리판 퍼즐 게임 화면 1 - 닌텐도 DS (2008)

어떤 게임인가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Layton Kyouju to Akuma no Hako)는 레벨파이브가 만든 퍼즐 어드벤처입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며, 이 판본은 나중에 나온 프렌들리판이라 문제가 막혔을 때 도움을 받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진행 방식은 단순합니다. 화면을 터치해 마을과 건물 구석구석을 눌러 보고, 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가 불쑥 문제를 냅니다. 성냥개비를 옮기는 문제, 무게를 재는 문제, 미로를 빠져나가는 문제, 말장난에 가까운 문제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문제를 풀면 픽카라트라는 점수가 쌓이고, 이 점수가 이야기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 프렌들리판 퍼즐 게임 화면 2 - 닌텐도 DS (2008)

프렌들리판이 다른 점

프렌들리판은 원래 판의 문제 구성을 그대로 두되, 막힌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손을 봤습니다. 힌트를 여는 데 쓰는 힌트 코인이 넉넉하고, 정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힌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퍼즐 게임이 낯선 사람이나 어린 플레이어도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제를 스스로 붙잡고 씨름하고 싶은 사람은 힌트를 열지 않고 그냥 두면 되니, 난이도를 스스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곁가지 모으기

본편 퍼즐 말고도 방 안 곳곳에 숨은 것들이 있습니다. 조각을 모아 완성해 나가는 수집 요소들이 있는데, 하나를 채울 때마다 새로운 문제가 풀리는 구조라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습니다. 화면 아무 데나 눌러 보면 숨겨진 힌트 코인이 튀어나오기도 해서, 대화를 마친 뒤 방을 한 바퀴 훑는 습관이 생깁니다.

놓친 문제는 나중에 한곳에 모여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 본 뒤에도 남은 문제를 채우러 돌아오게 되는데, 전부 풀면 추가 요소가 열립니다.

그림과 소리

수채화 같은 배경과 손으로 그린 듯한 인물들, 그리고 중요한 장면마다 나오는 애니메이션 컷이 이 시리즈의 얼굴입니다. 아코디언과 바이올린이 이끄는 음악은 유럽 어느 소도시의 골목을 걷는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결말에서 상자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장면입니다. 퍼즐을 푸는 재미로 시작했다가 이야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히는 쪽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