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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교수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Layton Gyosuwa Isanghan Maeul Korea) · 2007 · Leve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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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자 수수께끼가 돌아온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을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길을 묻거나 사건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 대신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것도 아주 당연하다는 얼굴로 냅니다. 이 마을에서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인사말 같은 것이라, 처음에는 황당하다가도 어느새 다음 사람이 무슨 문제를 낼지 기대하게 됩니다.

레이튼 교수(Layton Kyoju to Fushigi na Machi)는 고고학자인 레이튼 교수와 조수 루크가 어느 마을에 도착해 유산을 둘러싼 사건을 파헤치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어드벤처 위에, 수백 개의 독립된 두뇌 퍼즐이 얹혀 있는 구조입니다.

레이튼 교수 퍼즐 게임 화면 1 - 닌텐도 DS (2007)

이야기와 퍼즐이 맞물린다

진행은 단순합니다. 화면을 터치 펜으로 눌러 마을을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 과정에서 퍼즐을 받습니다. 퍼즐을 풀면 이야기가 다음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장소가 열립니다.

퍼즐은 이야기와 논리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성냥개비를 옮기는 문제를 푸는 식입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워낙 태연하게 굴어서 이 어색함이 오히려 이 게임 특유의 분위기가 됐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나

퍼즐의 종류가 대단히 넓습니다. 성냥개비를 몇 개 옮겨 다른 모양을 만드는 문제, 물통 두 개로 정확한 양을 재는 문제, 늑대와 양을 강 건너로 옮기는 문제, 그림 속 다른 부분을 찾는 문제, 미로를 지나는 문제까지 있습니다.

어려운 지식이 필요한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문제를 읽는 순간 떠오르는 답이 대개 틀린 답이도록 함정이 깔려 있습니다. 문장을 다시 읽어 보면 조건이 하나 더 있었다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전제가 문제에 적혀 있지 않았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이 함정이 이 시리즈의 핵심 재미입니다.

힌트 동전

막히면 힌트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짜는 아니고, 마을 곳곳에 숨겨진 힌트 동전을 써야 합니다. 이 동전은 배경 아무 데나 펜으로 눌러 보다가 발견하는 것이라, 마을을 꼼꼼히 뒤진 사람일수록 여유가 생깁니다.

힌트는 세 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첫 힌트는 방향만 알려 주고 마지막 힌트는 거의 답에 가깝습니다. 동전이 아까워서 참다가 결국 세 개를 다 쓰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출입니다. 수채화 느낌의 배경과 유럽 동화 같은 인물 그림, 그리고 이야기의 마디마다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아코디언과 바이올린이 이끄는 배경 음악도 마을의 인상을 굳히는 데 큰 몫을 합니다.

이야기 자체도 끝까지 가면 예상 밖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퍼즐 게임이라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이야기 쪽에 더 감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모으는 재미

푼 퍼즐은 목록에 남고, 놓친 퍼즐은 나중에 한곳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조각으로 가구를 배치하거나 물건을 완성하는 별도의 수집 요소도 있어서, 이야기를 다 끝낸 뒤에도 할 일이 남습니다.

한 문제가 짧게 끝나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씩 나눠 즐기기에 좋습니다. 어려운 문제 하나를 붙잡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답을 깨닫는 순간의 기분이 이 게임의 진짜 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