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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썬더 2 오락실판

롤링 썬더 2 (Rolling Thunder 2 Japan) · 1990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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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하고 쏘는 액션의 원형입니다

총을 든 주인공이 벽 뒤에 몸을 붙이고, 적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튀어나와 쏩니다. 지금은 총 쏘는 게임에서 당연한 동작이지만, 1986년에 나온 첫 작품이 이 감각을 오락실에 들여왔을 때는 새로웠습니다. 그 속편이 이 게임입니다. 문 뒤에 숨고, 아래층과 위층을 오르내리며, 총알을 아껴 가며 전진하는 구성이 한층 정돈된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롤링 썬더 2(Rolling Thunder 2)는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슈팅입니다. 화면이 2층 구조로 되어 있고, 뛰어올라 위층으로 이동하거나 아래로 내려오면서 적을 상대합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사격으로 단순하지만, 언제 쏘고 언제 숨느냐를 고르는 판단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롤링 썬더 2 오락실판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총알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를 다른 액션과 갈라놓는 가장 큰 규칙이 탄약 제한입니다.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금방 바닥납니다. 총알이 떨어지면 문 안에서 보충해야 하는데, 그 문을 찾아 들어가는 동안에도 적은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화력으로 밀어붙이는 게임이 아니라 아껴 쓰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적의 배치가 맞물립니다. 적은 아무 데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에서 나오고, 그 문의 위치는 정해져 있습니다. 몇 번 죽어 보면 어느 문에서 언제 나오는지가 머리에 남고, 그때부터는 나오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실력이 는다는 것은 반사신경이 좋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배치를 외운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점프도 신중해야 합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작은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무방비 상태를 만듭니다. 아래층에 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올라가면, 착지하는 순간 위층의 적과 아래층에서 쏘아 올리는 총알을 동시에 맞습니다. 한 층을 완전히 정리하고 나서 이동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롤링 썬더 2 오락실판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첫 작품은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으로 이름을 얻었지만, 조작이 뻣뻣하고 난이도가 가혹하다는 평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 속편은 그 부분을 손보면서 화면 표현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배경이 더 세밀해지고 색이 풍부해졌으며, 캐릭터의 움직임도 부드러워졌습니다.

두 명이 함께 붙을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혼자 하면 배치를 외우는 게임이지만, 둘이 하면 한 명이 위층을, 다른 한 명이 아래층을 맡아 나누는 식으로 진행이 달라집니다. 서로 총알 상황을 봐 가며 보충할 순서를 정하는 것도 이 게임의 협력 플레이가 갖는 맛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전작의 규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듬은 속편입니다. 새 시스템을 크게 얹는 대신 원래 있던 재미를 더 확실하게 만드는 방향을 택했고, 그래서 첫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남코가 만들던 시절

남코는 1980년대 내내 오락실을 이끌던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팩맨과 갤러그로 이름을 알린 뒤에도 장르를 계속 넓혔고, 이 시리즈는 그 확장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스파이 영화 같은 분위기를 액션 게임에 입히고, 총알 제한이라는 제약으로 긴장감을 만들어 낸 발상은 남코가 잘하던 종류의 설계였습니다.

1990년이면 이미 벨트스크롤 액션이 오락실을 채우던 시기입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붙어 적을 쓸어버리는 게임이 대세였는데, 이 게임은 그 흐름을 따르지 않고 한 명씩 신중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손맛을 기대하고 잡으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한 발 한 발의 무게가 살아 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국내 오락실에서 이 시리즈는 마니아층이 뚜렷한 게임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어렵고 총알이 모자라 금방 죽기 때문에 100원을 순식간에 날리는 게임으로 통했고,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 붙으면 뒤에 구경꾼이 모이는 부류였습니다.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는 아예 다른 게임처럼 보였습니다.

지금은 브라우저에서 바로 켤 수 있어서, 그때 몇 판 못 넘기고 자리를 뜬 사람도 다시 붙어 볼 수 있습니다.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치를 외우겠다는 마음으로 반복하면 진도가 확실히 나가고, 그 순간부터 이 게임이 왜 오래 기억되는지 알게 됩니다. 벽에 붙어 적을 기다리는 그 감각은 지금 해 봐도 여전히 좋습니다.